한국일보

“루터신학 확산에 최선 다할 것”

2011-10-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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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 500주년 앞둔 기독교한국루터교 엄현섭 총회장

“루터신학 확산에 최선 다할 것”

엄현섭 기독교한국루터교 총회장은 “루터교는 1832년 독일 루터교 귀츨라프 선교사가 서해안 원산도에 상륙해 한글 주기도문, 감자, 포도를 전하는 등 한국과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은호 기자>

“루터교회는 오는 2017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합니다. 마틴 루터가 그해 10월31일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는 내용의 95개조 반박문을 독일 비텐베르그 성당문에 붙이면서 개혁의 깃발을 든 것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으로 개신교가 시작되었으니 역사적인 행사지요.”

최근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미국루터교단(LCMS) 주최 ‘국제재난대책 컨퍼런스’ 참석차 방미한 기독교한국루터교 엄현섭(65) 총회장은 24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루터교회는 루터학회의 주관으로 2012년부터 열리는 루터신학 컨퍼런스와 100종 이상의 루터 관련 서적을 모아서 재발간하는 작업 등을 루터신학 확산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총회장은 “개인 체험보다는 성례전과 더불어 믿음, 은총, 성서를 중심으로 한 객관적 신앙을 중시하는 것이 루터교”라고 소개하고 “또 다른 종교개혁자인 칼빈에게서 시작된 장로교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한국에서 루터의 신학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조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오는 2017년 전세계 학자들이 모이는 심포지엄 등 1년 내내 종교개혁 관련 행사가 개최된다.


루터교는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핀랜드, 덴마크를 비롯, 많은 나라에 7,300만의 신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개신교 교단(미국에서는 800만명으로 침례교, 감리교에 이어 3번째)이지만, 53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에서는 48개 교회, 6,000여명의 신자가 교세가 약하다. 미국 내 한인 루터교회는 50~60개 정도.

한국서 1만6,000명의 목사와 46만명의 평신도가 배운 인기 바이블 스터디 과정인 ‘베델성서연구’를 보급하는 베델성서연구원장도 맡고 있는 그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을 만들고 오는 11월 시각장애인 목회자들을 초청해 무료 세미나를 열고 그 후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소외된 사람들을 품는 교단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목회자들을 위한 퇴직연금 제도를 마련하고 최저 생계비 보조를 준비하는 등 궁핍하더라도 소명에 충실한 목사들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루터교는 4년 전 탤런트 임동진 목사가 이 교단이 운영하는 종학대학교인 루터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은 뒤 루터교 홍보대사로 임명돼 화제가 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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