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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산후비만

2011-10-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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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내형 <뉴욕함소아한의원 원장>

오늘은 금쪽같은 아이들을 위해서 무한한 애정을 쏟느라 정작 자신의 몸에는 신경을 못 쓰시는 엄마들을 위한 내용을 써 볼까 합니다.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을 보면서 한없이 사랑스런 눈빛을 가지시지만 정작 출산 후 불어난 체중
에, 이제는 더 이상 맞지 않게 되어버린 예전 옷들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쉬시는 엄마들이 주위에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필자의 아내도 3번의 출산을 하면서 몸매 및 체중에 관한 걱정을 출산 전부터 많이 했었고 또래 동료들도 그에 관한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산후에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 출산 후에 따로 살이 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임신 중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하거나 산후조리가 잘 되지 않아서 출산 후에 다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산후 비만이라기보다는 임신 중 비만이며 산후 관리소홀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임신 중 적정 체중 유지
우선 산전 임신 중에 주의해야 될 사항을 본다면 임신 중 적정 체중에 주의를 기울이실 필요가 있습니다.체중이 적게 증가하면 조산 혹은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체중이 너무 많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거대아를 출산하거나 제왕절개로 분만해야 할 가능성도 증가하기 때문에 임신 중 적정 체중 유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임신 중에 27~30Lb정도 증가하는 것을 정상으로 봅니다.임신 중 적정체중 증가의 범위는 임신 전 산모 체중과도 관련이 있습니다.임신 중에 40~50Lb 늘려놓고 단시간 내에 자연스럽게 줄어들길 바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미 그 체중의 일부는 본인의 지방이 되어 뱃살과 허벅지 살을 만들고 난 후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산욕기 관리가 관건
또한 산후의 관리도 중요합니다. 출산 후 체중 저류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유를 먹이며 알맞은 칼로리로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합니다.전통적인 산후 조리를 하는 경우에 지나치게 칼로리가 높은 보양식을 섭취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반드시 주의하셔야 됩니다.산욕기간(6~8주)동안에는 자궁과 생식기가 회복되는 아주 중요한 기간입니다.이때는 쉽게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오로와 어혈을 제거하는 산후조리에 신경을 써야 하고 오로와 어혈이 완전히 제거되고 난 뒤에는 수유 및 혈관재생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체력을 높여주고 몸에 여유를 줄 수 있는 산후조리를 해야 합니다.

이 때는 요가, 걷기, 체조 같은 부드럽고 가벼운 운동위주로 하시면 되고 8주 이후에는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근력운동을 병행해서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산 후 지속적으로 체중을 체크하고 감시하는 것이 필요한데 출산 후 적어도 4주에 한번씩 체중 / 복부둘레 / 체질량지수 / 체성분(체지방) 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이 가능한 기간(출산 후 1년)을 놓쳤을 경우 영구히 비만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많고 이는 산후풍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그대로 두고 방치하게 되면 만성질환과 산후비만, 산후풍으로 평생을 두고 괴로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산후조리는 "휴식기간"이 아니라 "치료기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똑똑한 산후조리는 여성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며 아름다운 여성으로 거듭나게 합니다. 사랑의 결실이자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건강히 자라는 것과 더불어 엄마의 건강부터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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