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추럴리즘, 한국적인 멋스러움의 ‘마당 621’

2011-10-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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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잔 김의 인테리어 리포트

일년 전 세워진 한인타운 샤핑물에 위치한 식당 ‘반’이 ‘마당 621’로 새롭게 오픈하면서 블루하우스 인테리어 팀이 ‘마당 621’의 인테리어 작업을 맡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곳은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을 접대하기 좋은 식당으로 꼽히는 곳.감칠맛 나는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기꺼이 한인타운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인테리어 적으로도 한국적인 멋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한 연출에 포커스를 두고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다양한 크기와 모양 그리고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팟(pot)을 적극 활용했다. 한국 장독대에서나 볼 법한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지만 좀 더 날렵하게 빚어진 모양새에 메탈 브론즈의 색상을 입힌 팟, 혹은 중세 유럽에서나 사용했을 법한 디자인에 마치 오랜 세월의 흔적이라도 보여 주는 양 특별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 특대형 사이즈의 팟, 조선시대에 빚어진 백자가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목이 긴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듯한 하얀 팟 등등.


다양한 종류의 팟은 무궁무진한 쓰임새를 자랑하는 훌륭한 데코레이션 아이템이다. ‘마당 621’의 입구에도 투박한 질감의 커다란 항아리에 푸른 오버사이즈의 대나무와 붉은 색의 플랜트를 적절히 매치해 ‘웰컴’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실 특이한 텍스처를 지닌 팟은 그 자체만으로도 근사한 인테리어 아이템이지만 계절에 따라 취향에 따라 원하는 플랜트를 적절히 매치하면 훨씬 더 멋스러워진다.

또한 손님들이 좌석을 배치 받기 전 머무르며 담소하는 곳에는 커다란 7개의 메탈 브론즈 색상의 팟들과 유리 테이블 탑을 매치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테이블을 완성 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은 몇 백년된 고목으로 벤치와 스툴을 만들어 의자로 활용했다는 것. 특히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고목 벤치에 모던한 스타일의 크롬 다리는 고대와 현대의 만남이랄까, 레스토랑 공간 전체에 멋스러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블루하우스 인테리어 팀에서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커피트리 행어(coffee tree hanger). 주로 커다란 팟에 꽂아두고 미니멀하면서도 내추럴한 스타일 연출에 제격인 커피트리를 26피트 천장에 매달아 펜던트처럼 보이는 효과를 연출하였다.

아방가드(avant-garde) 스타일의 커피트리 디스플레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 디자인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마당 621’과 같이 유독 높은 천장엔 여느 장식도 만만치 않음을 고려해 볼 때 커피트리 행어는 앞으로 계절 변화에 따른 장식을 꾀하고자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듯싶다.

팟과 고목, 커피나무 등의 자연소재로 내추럴하면서도 멋스러움이 잘 어우러진 ‘마당 621’의 작업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문 안목과 예의를 갖춘 ‘마당 621’의 오너와도 잘 부합되는 것 같아 블루하우스 인테리어 팀은 마음 가벼이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블루하우스 인테리어(Bluehaus Interiors)
(323)931-4300, www.Bluehausinterio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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