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 간행 천년을 맞아 남북 불교계가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함께 만든 ‘평화대장경’ 봉안법회가 19일(한국시간)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열렸다.

조계종 법전 종정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김두관 경남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정현태 남해군수, 불교 신자와 관광객 등 700여명이 참석한 법회는 삼귀의례, 찬불가, 반야심경 봉독, 고불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행사에서 “분단은 우리 민족이 가진 비극이자 고통이며 민족의 화합을 가로막고 있다”며 “평화대장경 조성이 이 시대의 아픔인 분단을 극복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법회가 끝난 후 평화대장경은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판전으로 옮겨져 팔만대장경 옆에 놓였다.

남과 북은 3년여의 준비와 5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금강경(9장 17면) 4질과 반야심경(1장 1면) 2질을 판각했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 9월 북한을 방문해 금강경 1질과 반야심경 1질을 전달했다. 나머지 금강경은 남해 화방사와 강화 선원사에 각각 1질씩 봉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