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문화 아우르는 목회 리더십 필요”

2011-10-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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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신학 심포지엄

▶ 선교·2세 교육 논의

“다문화 아우르는 목회 리더십 필요”

위클리프선교회 소속 오정호 선교사(왼쪽에서 번째)가 11일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제3회 이민신학 심포지엄’이 지난 10~11일 LA 소재 충현선교교회에서 열려 이민신학의 관점에서 목회와 한인사회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민종기 목사)와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목사)가 ‘복합문화 속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개최한 이 행사는 예상보다는 적은 연인원 150여명이 참석했으나 알찬 내용으로 진행됐다.

풀러신학교 이학준 교수는 첫날 주제강연에서 “한인 이민사회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세계화의 과정에서 정도 차는 있지만 복합문화를 경험한다”고 전제하고 “복합문화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목회자들은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교와 사역, 커리큘럼 계발, 체계적인 크리스천 생활 교육 등을 해 나가야 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동진 목사의 사회로 열린 이민목회 간담회에서는 박세헌, 원성택, 조헌영 목사 등이 개척교회, 한인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역할, 목회 리더십에 있어서의 관계의 중요성 등을 중심으로 발표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 주제발표에서는 민종기 목사가 “바벨론과 페르시아 두 나라에서 충실하게 이민자의 삶을 살아간 다니엘은 믿음의 순수성, 문화적 수용성, 민족적 정체성을 굳게 지켜 하나님의 복을 받는 존귀한 자가 될 수 있었다”면서 우리도 성공적인 이민생활을 하기 위해 그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홍 목사는 “우리에게는 올바른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는 선교적 리더십, 수용적 리더십, 문화적 리더십, 네트웍 리더십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역설했으며, 진유철 목사는 “이민교회는 가능성과 역동성이 있는 교회이다. 청교도 신앙의 회복을 체험함으로써 우리는 최악의 경제, 사회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문은영 교수가 ‘복합문화 속에서의 기독교 교육에’에 대해, 오정호 선교사가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심포지엄은 이밖에 패널 디스커션, 열린 토론, 목사장로 부부찬양단의 합창 등 다채로운 순서로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앞으로 1.5세들을 적극 끌어들이고, 급증하고 있는 노인인구에 대한 목회방향 설정, 남북 화해 등의 이슈를 다뤄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오상철 목사는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매일 겪고 있는 복합문화를 어떻게 목회현장에서 다뤄야 할지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를 중심으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면서 “교회와 목회자, 신학자들이 하나 되어 경험을 나눈 시간이 앞으로 이민교회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신학연구소는 현재 한인 이민 108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4,000여 교회를 대상으로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통계자료를 분석해 내년 2월 한글과 영어로 된 ‘한인교회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앞으로 수년에 걸쳐 ‘한인 디아스포라 신학’ ‘북미주 한인교회사’ ‘한인 청소년 교재’ 등을 발간하고 멘토링 학교를 개최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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