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벽난로의 계절

2011-10-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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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수진의 Before & After

벌써 2011년도 10월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아직은 오후가 덥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쌀쌀한 날씨를 맞게 되겠지요. 캘리포니아의 겨울은 참 이렇게 느닷없이 찾아오는 듯합니다.

벌써부터 온통 크리스마스 상품이 진열장에 오르고 잡지들은 올해의 크리스마스 장식 트렌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샤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벽난로 일듯 싶습니다. 벽난로가 예뻐야지 크리스마스 장식도 빛을 발합니다.

요즘은 집 전체 히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벽난로를 온방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벽난로는 집 실내장식의 중심 역할을 하고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벽난로의 종류로는 가장 흔하다고 할 수 있는 벽돌식 벽난로와 나무로 만들어진 벽난로가 있습니다. 나무로 만들 때는 여러 몰딩을 사용해 화려하게 만들 수 있으며 페인트로 마감할 수 있습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벽난로는 고가의 제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핸드 카빙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리석의 견고함 때문에 웅장하고 세월이 흘러도 전혀 손상이 없다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 밖에도 stone composite 벽난로와 전기 벽난로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Stone composite 벽난로는 돌의 느낌을 주지만 인간이 만든 것이므로 인조적 느낌이 가미됩니다. 하지만 그 모양의 다양성과 가격의 대중성 때문에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전기 벽난로는 contemporary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주로 쓰이고 있으며 개스나 실제 나무를 태우는 것이 아니므로 사용이 깨끗하고 리모컨 기능까지 있어서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로는 colonial 스타일이 대중적인 편입니다. 주로 나무로 만들어지며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Victorian 스타일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곡선이 많이 사용되며 colonial스타일보다 더 포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French 스타일은 장식적인 디테일이 가장 많이 가미된 스타일입니다. 요즘은 낡고 묵직한 rustic 스타일도 많이 유행하는데 말 그대로 꾸미지 않은, 오래된 나무의 느낌을 살린 투박한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벽난로가 빛을 발하는 시간들이 오겠지요. 벽난로는 분명 장식적이고 기능적인 집의 외형적 한 부분이긴 하지만 가족을 따뜻하게 모여들게 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 겨울 모노톤의 멋진 garland가 늘어뜨려진 빛나는 벽난로를 상상해 봅니다.


(714)674-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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