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26] 초컬릿

2011-09-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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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귀족사회 음료로 인기… 아즈텍 땐 씨앗이 화폐로

오늘은 유럽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고대부터 내려오던 아메리카 대륙의 농작물을 소개하는 세 번째 시간으로 초컬릿에 대해 알아보자.

약 3,000여년 전에 멕시코 저지대에서 자라는 카카오라는 나무의 쓰디쓴 씨앗이 복잡한 제조 과정을 거친 뒤 초컬릿으로 변형되는데, 이는 뜨거운 음료로 마야의 귀족사회에서는 인기가 있었으며, 아즈텍 문명에서는 카카오 씨앗이 화폐로도 사용됐다.


호수 주위의 기름진 땅에서 카카오나무가 무성히 자라면 카카오 열매가 갈색으로 변하는데 그 열매를 따서 속을 파내고 그 안에서 씨를 뽑아낸다. 1개의 카카오 열매에는 30~40개의 아몬드 모양의 씨가 들어 있는데 그 씨를 곱게 갈아 열을 가하면 걸쭉한 액체가 된다. 이것이 바로 마시는 초컬릿이었다.

마야족에게 카카오는 인간의 심장을 의미했다고 한다. 옆 그림은 후기 고전기 마야의 항아리에 그려진 그림으로 지배자가 거품 이는 초컬릿 항아리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고 왕좌 밑에 양념을 입힌 타말레(tamale)가 접시에 담겨 있다.

인디언들은 그 검은 물을 하느님께서 주신 음료수라며 굉장히 귀하게 여겼다. 스패니시로는 초콜라테(chocolate)라고 발음하는데, 이 초콜라테의 어원은 멕시코 인디언 언어인 초코라틀(chocolatl) 시작됐고, 초콜(chocol)은 마야어로 ‘뜨거운’이란 형용사이고 아틀(atl)은 아즈텍 언어로 물을 의미했다. 그래서 원래의 초콜라테란 단어는 ‘뜨거운 물’이란 어원에서 시작되었다.

1519년 멕시코를 정복했던 에르낭 코르테스(Hernan Cortez)가 이 초컬릿을 처음으로 스페인으로 가지고 와서 설탕을 넣어 마셨다. 당시 에르낭 코르테스가 아즈텍을 공격하던 중에 한 인디언이 지쳐 있는 병사들에게 검은 음료수를 주었는데 그 음료수를 마신 병사들이 기운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 검은 물은 카카오를 으깨서 만든 것인데 그것이 바로 초컬릿이었다.

이처럼 중앙아메리카를 점령한 스페인이 유럽에 초컬릿을 소개한 뒤 그것은 유럽의 왕과 귀족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아 그들이 가장 즐기는 음료수가 되었고, 그 후 특권층 유럽 귀족들의 뜨거운 기호 음료수였던 초컬릿은 1842년 영국에서 초컬릿 케익을 만들어 처음으로 먹는 식품으로 탄생되었으며 커피 하우스를 통해 대중화가 되기 시작했다.

1876년 스위스에서 지금과 같은 납작한 초컬릿이 개발된 것을 시작으로 카카오 버터와 카카오 고형분이 많이 들어간 고급 초컬릿이 인기 상품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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