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사 날짜 정하는 방법

2011-09-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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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민
<뉴스타부동산>

최근 들어 새로이 집을 사서 이사하게 되는 경우에 예전과는 달리 이사 날짜를 정하는 것이 쉽지 많은 않다. 집을 사지 않고 아파트나 다른 렌트로 이사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새로 집을 사서 이사하는 경우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의에 있어서 이사 날짜를 변경하는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사 날짜를 변경해야 되는 경우는 여간 물적, 정신적으로 고생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집을 팔고 사는 경우라든가, 아니면 아파트에서 나와 집을 사서 새로이 이사하는 경우인 경우 더욱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융자 문제로 론이 늦게 나와 에스크로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외에도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예를 들어 살펴본다. 혹시 지금 집을 찾거나 아니면 앞으로 집을 사서 이사할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다음의 케이스들이 날짜를 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첫 번째 케이스는 한 손님이 집을 사셔서 집을 리모델링 한 후에 이사를 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계셨다. 공사 기간을 3주로 잡아 놓고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한 달 통보를 해놓았다. 가구도 이사 갈 날짜에 맞추어 주문해 놓고 아이들 학교도 등록시켜 놓았다.

하루하루 새 집에서 새롭게 시작될 일들에 대한 기대로 즐거워하고 있을 무렵 공사에서 문제가 생겼다. 처음 생각한 것과 달리 업그레이드 공사가 지연되기 시작했고, 시공회사와도 추가비용 문제로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급기야 공사 절반이 넘긴 상태에서 시공회사가 무책임하게도 손을 놓아버렸다.

다행히 새로운 시공회사를 찾아 다시 시작했지만 문제는 이사 날짜였다. 아파트에 2주를 더 머물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이미 새로운 테넌트를 찾아서 안 된다는 답변뿐이었다. 결국 호텔에서 2주간 머물며 숙식을 해결해야 했으며, 짐 때문에 창고도 빌렸으며, 가구회사에도 추가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물론 두 번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이사비용도 두 배가 들었었다. 물질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심적으로도 시작부터 일이 꼬여 집을 잘못 산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의 부담을 집을 팔 때까지 갖고 계셨다고 했다.

두 번째 경우는 최근의 일이다. 보통 에스크로 기간이 정해지고 큰 문제가 없다면 제 날짜에 끝나 이사를 하게 된다. 평균적으로 에스크로가 끝나고 이사 가는 날짜는 청소, 페인트 등을 마친 1주일 후로 잡는 경우가 많다. 이 손님도 같은 경우였다.

집을 먼저 팔고, 손님의 집을 산 바이어에게 렌트 백을 하는 상황에서 1주일의 여유를 포함해 이사 날짜를 정해 놓고 미리 통보하였다. 문제없이 진행되던 에스크로가 거의 끝날 무렵 융자에서 문제가 생겼다. 은행에서 서류를 확인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진 것이다. 첫 번째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현재 집에 더 머물기를 물었지만 이미 바이어도 지금 손님이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계획을 잡아놓아서 변경 불가라는 것이다. 다시 손님이 산 집이 빈 집이라 셀러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당연히 돌아온 대답은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부탁을 해도 보험 등의 문제를 들어 거절했다. 이쯤 되면 경험해 본 에이전트라면 알듯이 답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바이어가 추가의 비용을 내고서 움직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바이어도 추가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에이전트라면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분 1초가 멀다하고 등에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게 되고 손님을 피해 어디로 숨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이러한 일들을 방지하는 방법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사 날짜를 정하고 움직이는 것인데 문제는 돈이다. 에스크로가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새 소유주가 페이먼트를 내야 하는데 이사 가기 전까지는 지금 거주하는 집과 새로이 들어올 집에 대한 페이먼트를 동시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자금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대개는 이러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사 날짜를 타이트하게 잡게 마련이다.

에이전트들이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움직이면 좋지만 실제 페이먼트를 하는 바이어의 마음이야 어디 그렇겠는가. 하지만 최근의 융자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약간의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2주이상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안전하게 움직이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818)357-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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