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적 교제 통한 ‘믿음의 호랑이’ 산실

2011-09-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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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신우회’매달 간증·중보기도 8년째
“복음전파 헌신” 목사·선교사 다수 배출도

같은 상아탑에서 치열하게 학문을 닦던 동문들이 긴 세월을 넘어 크리스천 신앙 안에서 만나 오순도순 ‘영적 성숙’을 함께 추구한다.

2004년에 탄생해 서로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주는 ‘지란지교’를 8년째 이어오고 있는 ‘고대 신우회’(회장 문명상)가 화제다.


신우회는 15명 가량의 남녀 동문들이 배우자들과 더불어 매달 마지막 주 저녁 회원 가정을 돌아가며 모인다. 목회자의 ‘말씀’, 찬양, 모두가 참여하는 3분 간증, 릴레이 기도를 하는 소박한 순서다. 하지만 간증시간에 ‘결혼 후 7년여 아기가 없었는데 아내가 임신했다’는 등의 승전보가 전해지기도 하고, ‘자녀의 시력이 갑자기 약화돼 걱정이다’ ‘비즈니스가 너무 힘들다’는 등 열린 마음에서만 나눌 수 있는 긴급 기도제목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분위기는 뜨겁기 그지없다. 열정적인 ‘부르짖음’이 끝나고 나면 회원들은 헤어져 있을 때도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 하면서 삶의 현장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겠다는 다짐으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임철호 회장에 이어 2년 전부터 머슴역할을 맡고 있는 문명상(54) 회장은 “부동산, 언론, 자바시장, 요식업계, 건축업 등에 종사하는 30대 초반~50대 후반의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삶과 믿음을 함께 나눈다”며 “선후배 관계가 각별한 고대의 특징이 모임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우상배 목사, 제동호 목사, 여곤 목사, 노창수 목사, 김옥규 선교사 등 소명에 순종해 ‘하나님의 종’이 된 멤버들이 많다는 점. 물론 목사로서 모임에 참여한 이도 있지만 대다수는 신우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 ‘복음 전파’에 평생 헌신하기로 작정한 경우다. 이들 중 여럿은 환경이 열악한 멕시코에서 선교를 펼치고 있고, 연변 과기대에서 교수 사역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지난 3월 목사 안수를 받고 한국 영월에서 선교센터와 기도원을 짓기 위해 귀국한 이도 있다.

6년간 ‘교회 마당만 밟다가’ 2년 전 거듭난 신학생으로, 장차 목회자가 되어 한국에 나가 고아들을 섬기고 싶다는 문 회장은 “모임이 참 ‘은혜스럽다’. 교회 다락방(소그룹 성경공부)에 못지 않다”며 “동문이라는 동질감이 ‘사랑의 띠’가 되어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 같다”고 신우회 예찬론을 폈다.

그는 또 자신을 ‘신우회를 통해 인생이 완전히 바뀐 대표적인 사람’으로 소개하면서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우리 모임이 눈물 나게 좋다. 많은 이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도 주고받는 가운데 별 볼 일없는 ‘영적 약졸’들이 ‘믿음의 호랑이’로 업그레이드 되기에 최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신우회는 앞으로 구제와 전도에 힘쓰면서 고대 교우회에도 모임을 알릴 계획을 세우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문의 (213)675-4044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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