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침례회, 교단 명칭 변경추진

2011-09-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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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여명의 신자를 거느린 미국 개신교 최대 교단인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가 교단 명칭을 바꿀 것을 검토 중이다.

브라이언트 라이트 SBC 총회장은 지난 19일 테네시 내슈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교단 소속 교회들이 더 이상 남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지난 166년간 사용해 온 남침례회란 이름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연구하기 위해 19명으로 구성된 스터디 그룹을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라이트 총회장은 “뉴욕은 물론 와이오밍이나 아이다호에도 남침례 교단 교회에 출석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SBC 리더들 중에는 이에 반대하는 목회자들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 중 한 사람인 스튜어트 제일침례교회의 대럴 오먼 목사는 “우리 교단의 이름 변경은 미래에 필요로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밑에서부터 시작되어야지 반대 방향이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도는 교인 및 침례자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BC는 지난해 33만2,321명에게 침례를 베풀어 1950년대 이래 최저를 기록했으며, 교인 수도 4년째 감소했다.

1965년 이래 SBC에서는 8차례 교단명 변경 시도가 있었으며 가장 최근인 2004년 총회에서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자는 안건이 55.4% 대 44.6%로 부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홍보 전문가는 “긴 역사를 지닌 단체나 기업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거기에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 현재의 이름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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