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와 푸드 앤 와인(FOOD & WINE) 매거진이 공동으로 주최한 음식축제 ‘더 테이스’(The Taste) 행사가 지난 2∼5일 나흘간에 걸쳐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2일부터 노동절이었던 5일까지 총 8개의 행사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펼쳐져 LA 미식가들을 흥분시키고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총 300개가 넘는 LA의 레스토랑과 베이커리가 참가하였고, 100개가 넘는 와이너리를 비롯한 음료업체들이 참가한 엄청난 규모였다. 각 행사마다 유명 셰프들의 쿠킹 데모, 세미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어 알차게 꾸며졌으며, 도저히 다 가볼 수 없는 식당들의 음식을 한 곳에서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음식 천국이었다.
모든 행사가 허술한 부분 없이 완벽하고 안전하게 잘 꾸며져 있어 좋았고, 요식업계 종사자,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더없이 즐거운 축제의 장이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일인당 150달러의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400개 업체 참가 대규모
한인셰프 로이 최 만남도
#셰프 쿠킹 시연·버거 콘테스트 “음식천국”
비빔밥 2,000인분 2시간만에 동 나… 각종 타코·디저트 한자리에…
2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버거스 앤 비어’(Burgers & Beer)에서는 유명 햄버거 숍을 비롯해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까지 모두 출동해서 LA 베스트 버거를 뽑는 콘테스트가 열렸고, 최고의 맥주가 함께 선보였다. 또 할리웃 패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트 오브 믹싱’(Art of Mixing)에서는 시티 최고 셰프들의 음식을 다양한 칵테일,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3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시크리츠 프롬 더 키친’(Secrets from the Kitchen)에는 여러명의 푸드 네트웍 스타들이 출동해 무려 5회의 쿠킹 데모와 4개의 세미나를 가졌다. 또 할리웃 패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열린 ‘타코 데킬라 트라이스트’(Taco Tequila Tryst)에서는 타코로 유명한 모든 식당의 음식을 한번에 맛 볼 수 있었고, 타코 트럭 고기(Kogi)로 푸드트럭의 대부가 된 한인 셰프 로이 최도 만나볼 수 있었다.
4일에는 4개 지역에서 각각 행사가 열렸다. 베벌리힐스의 ‘패션 바이츠 브런치’(Fashion Bites Brunch), 할리웃에서 ‘스트리트 이츠’(StreetEats), 베벌리힐스에서의 ‘디저트 에프터 다크’(Dessert after Dark), 다운타운에서 ‘푸드 누아르’(Food Noir) 등 낮 시간과 밤 시간대로 나뉘어 하루 종일 LA에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패션의 중심지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트렌디 패션과 음식을 한꺼번에 즐기는 ‘패션 바이츠 브런치’에는 가장 잘 나가는 유명 브런치 카페들이 총출동했다. ‘디저트 애프터 다크’에서는 푸드 네트웍의 스타 페이스트리 셰프 더프 골드맨이 호스트로 대형 앤젤 푸드 케익을 조각했고, 온갖 디저트를 맛보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스트릿 이츠’는 LA가 음식의 멜팅팟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배경의 여러 스트릿 푸드와 이민자들의 문화가 녹아 있는 개성 뚜렷한 업체가 많이 참석했다.
5일에는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피크닉 인 더 힐스’(Picnic in the Hills)는 노동절 휴일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운 날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도록 세심한 준비가 돋보였고,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었다.
2,000명분을 준비한 ‘한송’의 비빔밤, 불고기, 김치가 오픈 두 시간 만에 동이 났다는 즐거운 소식도 들려왔다. 퓨전화 하지 않고 우리 식 그대로 빨갛게 비벼낸 비빔밥은 이미 한식을 경험해 본 외국인들은 두세 번씩 먹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글 ·사진 이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