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세·타인종 위한 섬김 확대”

2011-09-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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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랜드교회 새 담임 박신철 목사 18일 취임

“2세·타인종 위한 섬김 확대”

인랜드교회의 담임을 맡게 된 박신철(오른쪽) 목사와 13년 간의 열정적인 사역을 마감하고 조기 은퇴하는 최병수 목사.

13년간 사역 최병수 목사
62세 은퇴 ‘아름다운 퇴장’


“인랜드교회가 저를 청빙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보다는 두려운 감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려움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앞으로 그분만 의지하며 사랑으로 주님의 양들(교인들)을 돌보겠습니다.”

교인 1,700여명(어린이 포함) 규모로 인랜드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 신앙공동체인 인랜드교회에 젊은 목회자인 박신철(45) 목사가 새 담임으로 부임해 새 역사의 장을 연다.


최근 6년반 동안 부목사로서 워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 교구, 훈련, 행정 등을 담당하다가 이번에 첫 담임사역을 펼치게 된 박 목사는 “어릴 때 목사 아버지를 통해, 부목사 시절 담임목사를 통해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를 보아왔기에 새 소명에 대한 영적 부담이 컸다”고 고백하고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라는 명령을 받고 하나님께 ‘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던 모세의 심정이 이해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임 최병수 목사님이 넘겨주신 바통을 잘 이어받아 ‘제자훈련’과 ‘영성훈련’이라는 두 날개로 비상하는 사역을 확장, 심화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한인교회가 2~3세들을 위한 투자는 많이 했지만 그들을 잃어버린 점이 안타깝다”며 “그들을 위한 장기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밖에도 라티노가 많은 포모나에 인랜드교회를 심은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커뮤니티를 섬기기 위해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한편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이웃 교회들과 연합하겠다는 생각을 그는 품고 있다.

그는 “담임목사 한 사람이 하나님께 비전을 받아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과 함께 비전과 꿈을 재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모든 사역에서 예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목회가 즐겁다”는 박 목사는 고교 3학년 때 수양회에서 거듭나 목회에 대한 하나님의 부름을 들었다. 숭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리버티신학교와 리폼드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달 중순 남가주에 도착한 후 남가주사랑의교회, 나성영락교회, ANC 온누리교회 등을 방문해 다양한 예배 형식을 경험하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박 목사의 취임예배는 PCA(미국장로교) 교단 서남노회 주관으로 오는 18일 오후 4시에 열리며, 이 자리에서 이종의, 백상철 장로의 임직식도 거행된다.

한편 1998년 말 부임해 13년 간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고 교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62세에 조기 은퇴하는 최병수 목사는 13일(오늘) 담임목사직을 내려놓는다. 새 시대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당회원에서 물러나 사역장로로 봉사할 시무장로 9명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퇴장’이다.

최 목사는 “돌아보면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교인들에게 참 감사하다. 저와 잘 맞지 않아 힘들었던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담임목회 현장은 떠나지만 앞으로 중요성이 커질 ‘실버 미니스트리’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해 교회들을 측면 지원하는 일로 남은 인생의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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