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내형 <뉴욕함소아한의원 원장>
“애가 키 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언제부터 성장치료를 하는 게 가장 좋나요?” 성장 치료를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이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아이 키가 많이 걱정 되시지요? 더욱이 엄마나 아빠 자신이 작으신 분들은 더욱 걱정을 하시게 됩니다. 실제로 6살, 4살, 2살의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필자 자신도 키가 작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장에 항상 관심과 걱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 치료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일반적인 성장의 패턴을 이해하셔야 합니다.일반적인 성장 패턴을 이해하시면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저절로 나옵니다. 아이들의 성장 정도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 두가지에 영향을 받습니다. 선천적인 것은 엄마 아빠한테 받은 키에 영향을 받으며 후천적인 것은 먹는 정도, 각종 질병에 걸리는 정도 입니다.지금부터의 모든 수치는 한국에서 2007년에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 소아?청소년 신체발육표준치 제정위원회, 대한소아과학회에서 공동 발행한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 도표 2007’을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출생 후 만 3세까지의 기간을 1차 급성장기라고 합니다.
이후 사춘기 전까지는 성장의 완만기입니다.사춘기는 2차 급성장기로서 2차 성징을 나타내면서 성인의 몸이 되는 마지막 시기입니다.출생 시의 평균키는 대략 50cm입니다. 1년째에는 25~27cm가 크고, 2년째에는 11cm, 3년째에는 8cm,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7세까지는 연간 평균 6.5cm를 큽니다.이후 사춘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연간 평균 5.5cm(남)/5.7cm(여)를 큽니다.27cm → 11cm → 8cm → 6.5cm(입학 전) → 5.5cm(입학 후; 남아)로 사춘기 전까지 연간 성장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아는 남아에 비해서 2년 정도 사춘기가 빨리 시작됩니다. 여아는 만10세를 전후로 142~3cm정도에서 사춘기가 시작되고 이후 여자들의 평균키인 163~5cm
에 도달합니다.남아는 만12세를 전후로 151~2cm정도에서 사춘기가 시작되고 이후 남자들의 평균키인 174~6cm에 도달합니다.다시 말해서 성장 속도는 유아기 이후 계속 늦어지다가 마지막 사춘기 3~4년 기간에 20~25cm 정도 자라고 성장이 멈추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춘기 3~4년 동안 자라는 키는 20~25cm입니다. 엄청나게 많이 자라는 것 같지요? 하지만 사춘기에 자라는 키가 전체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남녀 모두 15% 미만입니다.따라서 성조숙증의 경우가 아니라면, 결국 키가 작은 아이들은 사춘기에 못 자랐다기 보다는 사춘기 이전에 계속 일년에 1~2cm씩 남들보다 못자란 것이 쌓여서 키가 작은 것입니다.
이제 처음의 답을 알려드리면 성장 치료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처음 말씀드린 성장에 관여하는 요인 중에서 후천적인 것을 어떻게 관리해 주느냐에 따라서 성장의 정도가 많이 틀려집니다. 즉 먹는 양이 적고 자주 아프고 앓는 아이들은 성장이 잘 될 수 없으므로 그런 것들을 치료해 주고 나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약과 식이요법을 종합적으로 하게 되면 선천적으로 작은 아이들도 충분히 클 수가 있습니다. 잘 클 수 있는 아이가 위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서 성장의 에너지를 뺏기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겠지요.좋지 못한 생활습관, 어긋나 있는 신체균형을 잡아주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