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맥아더·맥가이버… 유럽의 성씨 개혁

2011-09-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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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공원은 윌셔 블러버드와 알바라도 스트릿에 위치해 있는 공원으로 1880년대 공원이 처음 조성될 시기에는 동쪽의 인공호수인 이스트 레익 팍(East Lake Park)과 관련지어 이름을 웨스트 레익 팍(West Lake Park)이라고 지었다.

처음에 이 두 호수는 LA의 상수도를 위한 저장용 호수로 만들 계획으로 지어졌는데 나중에 운하로 통한 상수도 시설이 더 간편하고 깨끗한 파이프 시스템으로 교체되면서 소용 없게 되자 일반 호수공원으로 조성됐다. 그 후 우리에게도 친숙한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맥아더 팍(Mac-Arthur Park)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오늘은 맥아더와 같은 유럽인들의 성씨에 관한 공부를 잠시 하기로 하자. 유럽의 중세 시대에 계속 증가하는 같은 성씨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씨족사회로 형성되었던 어떤 마을 주민은 모두가 같은 성씨였다.


이같이 같은 성씨의 범람을 우려하던 로마 교황청에서 어느 날 성씨에 대한 개혁을 단행했는데 “0일 0시 자정 이후에 태어나는 아이는 그 아버지의 이름을 성으로 삼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유럽의 전 국가에 공표하였던 것이다.

그날 자정 이후 태어난 아이를 영국에서는 ~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아버지 이름에 son을 붙여서 성을 만들었다. 즉 존(John)이라는 이름의 아버지가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의 성은 존슨(Johnson)이 되었고, 피터(Peter)라는 사람이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의 성은 피터슨(Peterson)이 되었다.

그러자 스코틀랜드에서는 아버지의 이름 앞에 맥(Mac)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로 했다. 그래서 그날 자정 이후 태어난 아이에게는 맥이라는 단어에 아버지 이름을 붙여 자식의 성을 만들었다.

즉 도널드(Donald)라는 이름의 아버지가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의 성은 맥도널드(Mac Donald)가 되었고 가이버(Giver)라는 사람이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의 성은 맥가이버(MacGiver)가 되었다. 아더(Arthur)라는 사람이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의 성은 맥아더(MacArthur)가 되었던 것이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도 영국처럼 ‘-의 아들’이란 뜻으로 sen을 사용했다. 안데르(Ander)라는 사람이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의 성은 안데르센(Andersen)이 되었고, 같은 의미인 한센(Hansen), 요한센(Johansen)이라는 성이 탄생하게 되었다.

스페인은 이름의 끝에 ‘~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az, ~ez, ~oz, ~iz 등을 붙여 사용했다. 페르난도(Fernando)라는 이름에 ez를 붙여서 페르난데스(Fernandez)라는 성이 탄생되었고, 마르틴(Martin)은 ez를 붙여서 마르티네스(Martinez)라는 성, 곤살로(Gonzalo)라는 이름에 ez를 붙여 곤살레스(Gonzalez)가 태어났다.

우리는 이를 통해 유럽의 혈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John Kim의 Spanish Class
(323)346-7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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