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라모를 기억하라’

2011-08-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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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21]

포플러 나무는 잎이 크고 공해에 강해 대도시의 가로수로 으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스패니시로 이 나무를 ‘알라모’(Alamo)라고 부른다. 오늘은 알라모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보자.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알라모를 기억하라’(Remember the Alamo)란 말일 것이다.

텍사스(스패니시로 ‘지붕’이란 의미)가 멕시코 땅이었던 1835년 이 지역에 거주하던 미국인들이 독립을 선언하고 텍사스 공화국을 선포했다. 이에 격분한 멕시코는 군대를 파견, 텍사스로 진격한다.


1836년 3월6일 미국인 의용군 180여명이 알라모 요새에서 끝까지 저항하자 멕시코 군대는 12일에 걸쳐 포격을 퍼부은 후에 5,000명의 병력을 투입, 이들을 전원 사살했다. 이를 계기로 ‘알라모를 기억하라!’는 구호와 함께 텍사스 방위군이 결성되고, 마침내 샘 휴스턴 장군이 이끄는 방위군과 멕시코 샌타애나 장군의 멕시코 군과 전면전을 벌이는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알라모와 관련된 남가주 지역 거리 명칭으로는 롱비치의 퍼시픽 코스트부터 오션 블러버드까지 이어지는 알라미토스 애비뉴(Alamitos Ave.)가 있다. 이 단어는 알라모에 ‘작은’‘귀여운’이란 뜻의 ito를 넣어 ‘작은 포플러 나무들’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알라모에서 파생된 또다른 길 이름으로는 알라메다(Alameda)가 있다. LA 다운타운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이 길 이름은 스패니시로 ‘포플러 가로수 길’이란 뜻을 갖고 있다. 우리가 아는 알라메다 스트릿은 1843년부터 멕시코 정부에 의해 쓰여진 거리명으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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