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흉칙한 괴물 등장하는 공포영화

2011-08-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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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을 두려워 마라 (Don’t Be Afraid of the Dark) ★★½

흉칙한 괴물 등장하는 공포영화

킴(케이티 홈즈)이 겁에 질린 샐리를 끌어안고 있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무섭고 스산한 분위기의 공포영화 ‘악마의 등뼈’와 ‘목신의 미로’ 등을 만든 공포영화 전문의 멕시코 감독이자 제작자인 기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한 공포영화인데 무섭지도 않고 예술적 감각도 모자라는 타작이다.

핼로윈 때 씀직한 흉측하게 생긴 작은 괴물들이 나와 온 집안을 돌아 다니면서 거주자를 못 살게 구는데 도깨비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공포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서푼짜리 장난감 같은 괴물들을 일찍 풀어놔 서스펜스와 속으로 파고드는 두려움을 체감하기가 힘들다.

어린 소녀 샐리(베일리 매디슨)는 건축가인 아버지 알렉스(가이 피어슨이 볼 품 없다)와 아버지의 새 애인 킴(케이티 홈즈-탐 크루즈의 부인)과 함께 귀신 나올 것 같은 대저택으로 아버지가 내부를 새로 단장하는 블랙우드 매너로 이사 온다.


그런데 조숙한 샐리는 아버지와 결혼할 킴에 적대적이어서 빈약한 내용의 영화에 다소 극적 활력소를 제공한다. 이런 두 사람은 후에 자기들을 괴롭히는 괴물들과 대결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펼친다.

100여년 전에 이 집에 살던 에머슨과 그의 아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는데 이들을 잡아간 것들이 지하실 화구에 사는 교활하고 사납게 생긴 작은 괴물들. 이 괴물들이 샐리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면서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는데 괴물들은 특별히 아이들의 이빨을 좋아한다.

영화는 샐리 등 세 가족이 괴물들의 위협과 공격을 막느라고 겁에 질려 소리 지르고 난리법석을 떠는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괴물의 정체를 파악한 이상 그런 소동은 흥미거리가 못된다.

괴물이 샐리의 시트 속으로 기어 들어오는 것을 비롯해 몇 개의 무서운 장면은 있지만 그 것 만으로는 좋은 공포영화를 만들기엔 부족하다.

감독은 트로이 닉시지만 기예르모의 색감이 여실히 느껴지는데 영화를 보면서 왜 그 특유의 작품의 내면과 저류에 흐르는 어둡고 알게 모르게 업습해 오는 공포감을 살리지 못 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하나 볼만한 것은 매디슨의 어른 뺨칠 당찬 연기. 매디슨과 홈즈의 무덤덤한 연기를 압도한다.

R. FilmDistric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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