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자비한 킬러, 그녀도 사랑을 한다

2011-08-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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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콜롬비아나 (Colombiana) ★★★ (5개 만점)

무자비한 킬러, 그녀도 사랑을 한다

살인무기 카탈레야(조이 샐다나)는 부모를 살해한 자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손에 땀 쥐게 하는 액션물


액션물 전문의 프랑스 제작자 뤽 브송(‘프로페셔널’ ‘트랜스포터’)이 제작과 각본(공동)을 쓴 총알이 콩 튀듯하고 육박전이 아찔하게 시리 박력 있는 여자 킬러의 복수극으로 영화의 선전 문구 ‘복수는 아름답다’가 실감나게 그려진 영어영화다.

아름답고 섹시하고 날씬한 주인공 킬러처럼 매섭고 대담무쌍하며 맵시 있고 단단한 모양새와 구성을 한 흥미진진한 오락물로 액션 위주의 영화여서 과도하고 믿어지지 않는 점도 있지만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하고 스릴 있는 영화다.


이런 영화치곤 내용과 인물 개발도 잘 됐으며 감정적인 면도 있는데 특히 주인공역의 조이 샐다나(‘아바타’)가 무자비한 킬러이면서도 인간적이요 사랑도 할 줄 아는 여자의 모습을 잘 표현해 우리는 그를 연민하면서 응원하게 된다.

첫 장면부터 액션이 불꽃을 튀기면서 박력 있다. 1992년. 콜럼비아의 보고타. 어린 소녀 카탈레야(아만들라 스텐버그-카탈레야는 콜럼비아 난초 이름)는 마약밀매단과 연관이 있는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규모 범죄조직의 두목 돈 루이스(베토 베니테스)가 파견한 하수인 마르코(호르디 모야)와 그의 졸개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다.

추격하는 마르코와 그의 졸개들을 피해 카탈레야가 도주하는 긴 장면이 아주 생동감 있고 역동적이다(액션 장면을 찍은 촬영이 살아 숨 쉬듯한다).

카탈레야는 이어 시카고에 있는 살인 전문가인 삼촌 에밀리오(클립 커티스)를 찾아간다. 카탈레야는 삼촌에게 부모의 복수를 하기 위해 자기를 킬러로 키워 달라고 부탁한다.

그로부터 15년 후. 아름답고 날렵하고 능률적인 킬러가 된 카탈레야(샐다나)는 첫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술에 취한척하고 순찰 중인 경찰차를 들이 받는다.

경찰서 감옥에 수감된 범죄자를 처리하기 위해서인데 카탈레야가 자기 감방에서 목표물이 있는 감방까지 침투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이 아주 절묘하고 긴장 가득하게 묘사된다. 카탈레야는 죽은 자의 배에 립스틱으로 카탈레야를 그려 놓는다.

여기서부터 끝까지 영화는 카탈레야의 이어지는 킬러 업무를 그리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카탈레야가 처치하는 남자들은 30명 정도. 이들의 대부분은 돈 루이스와 관계된 자들로 이는 미국에 숨어 사는 돈 루이스를 은둔처로부터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작전이다.


그리고 카탈레야는 FBI(미 연방수사국)의 추적을 받는다. 이런 액션 속에 카탈레야와 그의 정체를 모르는 미술가 애인(마이클 바르탄)과의 러브 신이 삽입되면서 영화에 인간적이요 감정적인 요소를 부여한다.

클라이맥스는 카탈레야가 철통같은 경비 하에 숨어 있는 돈 루이스의 집을 단신으로 침투하면서 일어나는 액션. 특히 장관은 카탈레야와 마르코가 방과 화장실 안에서 벌이는 육박전. 허리띠와 수건이 무기로 동원된 이 장면은 눈알이 뱅글뱅글 돌아갈 정도로 빠르고 기민하고 화끈하게 힘차고 또 근육질이다.

몸에 꼭 끼는 옷을 입은 사납고 섹시한 고양이 같은 샐다나가 사뿐하고 맹렬하고 치명적인 액션을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스턴트와 육박전 안무가 일품이다. 속편이 나올 것처럼 끝난다. 올리비에 메가톤 감독.

PG-13. Son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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