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월이 오면

2011-08-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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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두명의 태후가 있다. 즉 효장태후와 자희 태후의 일생이다. 두사람 모두 어린나이에 궁에 들어와 총애를 받지 못하다가 어렵게 아들을 낳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태후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 후 결정적으로 다른 길을 걷는다. 효장태후는 나라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강희제”라는 훌륭한 임금을 세우고는 자신은 태왕태후로 물러난다. 강희제의 통치로 국가는 크게 잘 다스려 진다. 반면 자희태후는 수렴청정을 하는 권력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태황태후로 물러날 마음도 없었다.

그는 아주 은밀하게 어린 광서제를 옹립하였고, 태후의 신분으로 권력을 장악했다. 광서제가 장성했음에도 정권을 포기 하려고 하지 않아서, 광서제는 끝내 아무일도 하지 못했고, 결국 근대사의 영국, 프랑스 연합군과 8개국 연합군을 끌어 들이는 등 중대한 역사적 사건을 일으켜서 결국 청나라의 앞 길을 끊어 버렸다. 나라를 일으키고 나라를 망쳐버린 이 두 태후의 결정적 차이는 무얼까! ‘본분’ 이라는 단어이다.


요즘 일본이 고개를 들고, 머리를 높여 독도 문제를 들고 나오고 있다. 쓰나미 대 참사로 인한 민심을 돌리려는 의도이 겠지만 본분을 모르고 있는 모습이다.

필자의 지식으로는 그들의 지배층은 우리 한민족 후손이다. 그 옛날 권력을 잃고, 바다건너가 원주민 아이누족을 평정하고 다스리며, 신라 이두 문자를 근간으로 언어도 만들고 운 좋게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 지금까지 번영을 이루어 왔다. 집나간 막내 아들 먼저 출세해서 돌아와 위세부리는 모습이 일본이다. 관용도, 덕도, 깊은 철학도 없는 돈 많은 슬픈나라 일본이다.

늦게온 더위도 좋고, 8월을 보내며 기다리는 일이 많아 좋다, 특별히 9월이 오면 아이들이 내게로 온다. 필자는 출석하는 교회, 한국학교 에서 한글을 가르친다. 수업 첫 시간에 필자는 항상 세계지도를 보여준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는 말처럼 아이들의 희망과 목적이 무엇인지 듣는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역사적 배경을 말해준다. 어떤 경로로 한 민족이 지금의 조그만 땅, 한반도에 도래 했는지, 지금쓰고 있고 말하는 언어의 배경도 설명 해 준다.

그리고 이 푸르른 2세 아이들의 이민 배경과 가족사들을 나눈다. 망설이는 듯 하지만, 잘 모른다고 하지만 더듬더듬 말하는 그들의 모습은 진지 하고, 성숙해지는 모습이다. 초롱초롱한 우리 아이들의 눈매엔 미래가 보인다.

2세 아이들, 특히 틴에이저인 이들의 큰 스트레스는 부모와의 관계이다. 솔직하지 않고, 감추는게 많다는 것이다. 우리네 정서로는 지금 “공부나 열심히 하라” 이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모든 가족사, 경제적 이나, 문화적, 종교적인 것 모두 함께 공유 하고, 함께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JAMA란 단체를 이끄는 김춘근 교수가 있다. 겸손하지만, 대단하고, 특히 젊은 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앞으로 미국을 이끌고, 깨우고 할 우리의 2세가 그의 자랑이고 꿈이다. 흰 콧 수염이 근사한 김춘근 교수가 말하는 아이덴티티(정체성)은 이렇다.


우리 자녀들은 “나는 한국의 전통을 가진 자랑스런 미국인” 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이 정체성 문제의 해결책은 이 “미국은 나의 나라이고 바로 오너 쉽을 갖는 것” 이라고 했다.

내가 마이노리티(소수계) 라는 의식과 관념을 갖고 살면 그것이 얼마나 나 자신을 한계화 하고 제한 하는 가를 깨달아야 한다. 김교수의 말 처럼 “소수계”라는 의식이 내면에 자리잡고 우리를 지배하면,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불평, 불만, 증오, 미움, 질투, 선망,핑계 그리고 모든 것을 다른사람 잘 못으로 돌리려하는 비겁하고, 괴로운 삶을 살게 된다며, “나는 마이노리티다”라는 멘탈 리티를 가지고 살면 피해의식이 강하게 작용해서 자신의 인격에 큰 상처와 아픔을 주는 것을 알아야한다. 참 와닿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 어린 아이들의 마음이야 오죽 했겠나! 미안하다. 이제 마음을 정해야 한다.

미국을 내 나라로 알고 그렇게 ‘마음’을 정해야 한다. 다니엘이 ‘마음’을 정했던 것 처럼, 정하면 되는 일이다. 이런 우리들의 삶이 하나님이 소원하는 삶이다. 9월이 오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개학을 하고 다시 내게로 온다. 이번에는 무슨 말로 첫 수업을 시작할까! 이놈들 언제나 미스터 방, 미스터 방 하는데, 그래, 그래, 그렇게 불러라 불러!


마이클 방
’비’ 부동산 로랜하잇츠 지사장(714)713-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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