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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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전시회’ (Bodies The Exibition)

2011-08-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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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한 인체 탐험 생명의 소중함 체험

▶ 맨하탄 시포트 전시장 7개월간 개보수 거쳐 새롭게 탄생

‘인체 전시회’ (Bodies The Exibition)

관람객들이 농구공을 든 인체를 구경하고 있다.

맨하탄 관광명소 사우스 스트릿 시포트에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인체의 신비를 벗기는 이색 전시회 ‘인체 전시회’(Bodies The Exibition)는 맨하탄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 등 명소를 도는 유람선들의 정박지이자 샤핑가, 식당가이기도 한 사우스 스트릿 시포트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다.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요즘 개학에 앞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시장내 인체들이 진짜 사람 시체로 만들어져 화제가 된 동시에 인권단체들의 공격을 받으며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2005년 시작, 지금까
지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에는 7개월간의 개보수공사를 거쳐 전시장이 새롭게 단장됐다. <편집자주>

■실제 사람의 몸과 장기를 보여주는 인체전
“우리 몸의 근육신경이 전달되는 속도는 시속 200마일. 간은 성인 평균 3.5파운드로 인체중 가장 무거운 장기라 할 수 있다. 여과기능을 하는 신장의 분당 혈액 여과량은 큰 소다병에 해당하는 1리터의 양이다. 또 사람의 혀에는 미각을 감지하는 맛봉우리 미뢰가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미각이 발달해 미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70%가 물이다...”

우리 몸의 이 모든 놀라운 사실을 실제 인체와 사람의 장기를 보며 체험할 수 있는 인체전이 맨하탄 피어 17 건너면 풀턴 스트릿 11번지 소재 풀턴 마켓 건물 2층에 자리한 사우스 스트릿 시포트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사람의 몸을 구석구석 보여주며 불가사의한 인체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이 전시회는 사람 시체를 해부해 피부를 벗기고 체액과 지방을 빼낸 후 부패하지 않도록 한 폴리머보존법(polymer preservation)으로 특수처리해 전시물로 만든 인체들과 사람의 장기들을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회 주최측인 프리미어(Premier)사는 중국 산둥성 다롄(大連)시에서인체표본을 공급받아 2005년부터 뉴욕시를 포함한 미국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뉴욕시 전시에는 20 여개의 인체외 배아와 태아, 장기 등 200여개가 전시되어 있다.근육, 뼈, 신경, 혈관에서부터 소화기, 순환기, 생식기까지, 몸의 모든 부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이 된다. 전시 관계자들은 시신으로 만들어졌다 하여 끔찍할 것 같지만 전시물을 살피자면 피부에서부터 힘줄, 근육 등 우리 몸의 작은 부분까지 구석구석 세밀하게 보여줌으로써 의과대학에서나 쓰이는 인체 표본들을 일반인들이 직접 눈으로 관찰, 생명의 신비함과 귀중함을 체험한다는 것이 이 전시의 큰 장점임을 강조한다.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어떻게 사용되는 지, 신경이 어떻게 전달되는 지, 우리가 어떻게 숨을 쉬는 지 모든 신체 기관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는 몸의 구석구석을 공개한다. 야구공을 던지는 인체와 농구공을 들고 있는 인체, 도면에 무언가를 그리는 인체 등 여러 행동모습의 인체들을 통해 우리 몸이 움직이기 위해 어떤 근육이 움직이고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 지를 설명한다. 인체작품 뒤에는 비디오로 신체 기관의 기능을 설명, 이해를 돕는다.인체들의 얼굴 표정들은 하나 같이 편안하고 심지어 미소 짓고 있어 시신의 표본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이 웃음마저 준다.

■질병을 알려주는 장기전시
인체전에는 우리 몸의 건강한 장기와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린 나쁜 장기들을 비교 전시한 것이 특징.담배 니코틴으로 인해 실제로 까맣게 변한 폐와 건강한 폐를 보며 흡연가들은 담배를 끊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하고 암세포가 있는 유방 단면이나 장기에서 추출된 암 덩어리 등을 보면 건강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태아 발달과정을 보여주는 전시
처음 엄마배속에서 뼈와 몸의 형체가 만들어지는 후 정상적인 태아의 모습으로 발달하기 까지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태아 전시장에 들어서면 병속에 담긴 진짜 태아들을 볼 수 있다.손에서 다섯 개의 손가락이 식별되는 임신 초기에서부터 척추가 더욱 성장 발달해 힘이 세져 머리와 몸통을 받칠 수 있고 모체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의해 반응해 몸을 움직이는 시기인 임신 24주 과정까지 태아가 성장, 발달해가는 모습을 단계별로 나타낸다 .

■기념품 가게
2층 전시장 입구에는 해골모형 등 인체와 관련된 기념품들과 책자를 팔고 있다. 책자는 인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담아 전시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시안내
▲전시 시간: 일~목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 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입장료: 월~목요일 26달러50센트, 60세 이상 노인 및 군인 22달러50센트, 4~12세 어린이 20달러50센트, 0~3세 무료, 금~일요일 27달러50센트, 60세 이상 노인 및 군인 23달러50센트, 4~12세 21달러50센트, 0~3세 무료
▲장소: South Street Seaport Exibition Centre, 11 Fulton Street, New York

▲전철로 갈 경우: 2,3,4,5번을 타고 풀턴 스트릿역에서 하차, A와 C 전철은 브로드웨이/낫소 스트릿 역에서 하차
▲티켓 문의: 646-747-5663, 888-9BODIES(926-3437)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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