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기지 이자율 급락… “재융자 좋은 기회”

2011-08-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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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이자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재융자 호기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2차 양적 완화 조치의 효과로 최근 30년 고정 이자율이 4.5% 미만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그간 시기만 저울질 해오던 주택 소유주들의 재융자 신청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가을 컨포밍 론의 상한선 축소까지 겹쳐 재융자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 추세와 재융자 신청 증가 전망을 짚어본다.


30년 고정금리 4.3%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
‘컨포밍 론’상한선 축소 겹쳐 신청 더 몰릴듯



■ 모기지 이자율 갑작스런 하락
프레디맥의 집계에 따르면 8월 첫째주(4일 마감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전국평균)은 4.33%로 지난해 11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갑작스럽게 떨어졌다. 한주만에 무려 0.22%포인트의 낙폭을 나타낸 것이다.

모기지 이자율 하락은 이미 수주 전부터 유로존 위기와 미국경제 더블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가중되면서 이미 예견된 현상이다.

또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의회의 타결 발표 후 모기지 이자율의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2.55%로 떨어진 것도 모기지 이자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15년 고정 이자율 역시 전주보다 약 0.12%포인트 하락하며 3.54%로 30년 고정 이자율과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 재융자 신청 증가 전망
모기지 이자율이 이처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주택융자 업계는 한동안 잠잠했던 재융자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빗 아다모 럭셔리 모기지 대표는 “근래에 보기드문 재융자 호기가 찾아왔다”며 이자율 하락세를 반겼으며 온라인 이자율 집계 업체인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렉 맥브라이드 연구원도 “그간 재융자를 계획 중이던 주택 소유주들은 더 기다리지 말고 서둘러 재융자를 신청해야 할 것”이라며 주택 소유주들의 재융자 신청을 독촉했다.

특히 컨포밍 융자의 상한선에 대한 축소 조정을 오는 9월 말로 앞두고 있어 이전까지 재융자 신청 러시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9월30일이 지나면 정부 보증의 컨포밍 융자 상한선은 현재 72만9,750달러에서 종전의 62만5,000달러로 조정된다.

상한선 조정 후 융자액이 62만5,000달러를 넘게되면 다시 점보 융자로 분류돼 현재의 낮은 이자율 혜택을 적용받을 수 없게 된다. 최근 컨포밍 융자와 점보 융자의 이자율 격차는 약 0.5%포인트로 상당히 벌어졌다.


■ 이자율 하락으로 재융자 혜택도 커져
낮은 이자율로 인해 재융자 실시에 따른 혜택도 커졌다.
현재 70만달러의 융자액에 5.5%(30년 고정)의 이자율을 적용받는 주택 소유주가 4.5%에 재융자를 실시할 경우 페이먼트 금액은 월 3,974달러에서 3,546달러로 감소해 월 약 428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이를 30년 기간으로 환산하면 절약되는 원리금은 무려 약 15만달러로 늘어난다.

또 최근에는 고정 이자율과 변동 이자율간의 이자율 격차가 커지면서 변동 이자율이 주택 대출자와 재융자 수요자들 사이에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두 최근 이자율간의 격차는 약 1.3%포인트로 과거 평균 격차였던 0.44%포인트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 대형 은행들 낮은 이자율 제공
이자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대형 은행들은 이미 낮은 이자율을 앞세워 재융자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의 조사에 따르면 JP 모건 체이스뱅크는 가주 지역의 주택 소유주들에게 30년 고정의 경우 평균 약 4.5%, 15년은 3.6%의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다.

경쟁 은행 웰스 파고 역시 30년과 15년 고정 이자율로 4.5%와 3.4%의 낮은 이자율을 제시하며 재융자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산 규모 최대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대형 은행 3곳중 가장 낮은 4.4%(30년 고정)의 이자율을 뉴욕 지역에서 선보이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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