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문 한미문학진흥재단 이사장이 ‘한미문학전집’ 1권을 소개하고 있다.
미주한인시인 101명의 작품을 수록한 ‘재미현역시인 101선 대표작 시선집’(도서출판 예림원)이 출간됐다.
한미문학진흥재단(이사장 전달문)이 ‘한미문학전집’ 제1권으로 발행한 이 시선집은 101 시인들의 작품이 한 사람당 적게는 2편에서 많게는 7편까지 실려 있어 쪽수로만 912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LA에서 활동하는 시인뿐 아니라 시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등 미전국의 시인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문학단체 설립과 문예지 창간에 산파역할을 해온 전달문 시인이 자신의 활동과 문단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기획한 문학전집의 첫 시리즈로, 1권 시선집에 이어 제2권 수필선집, 제3권 작가선집의 출간을 준비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고희를 넘기면서 미주 문단에 꼭 남기고 싶은 유산으로 문학전집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밝히고 “동료 문인들이 많이 도와주고 1만5,000달러의 출판비용도 십시일반 지원해 결실을 볼 수 있었다”며 9월부터 제2권의 작업을 시작해 내년 봄께 수필선집을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문단의 역사와 기록을 남기려는 최초의 시도인데다 1년 동안 공들여 작업한 것은 높이 살 만하나, 시인 선정이 고르지 못하다는 점에서 ‘대표작 시선집’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15명의 편찬 선정위원들 중 다수가 현재 미주문단에서 활동이나 영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고, 반대로 현재 미주시단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중견 및 원로시인들이 다수 누락된 점, 오히려 시집 한권 낸 적이 없는 사람들과 등단한 지 1년도 안 된 신인들이 포함돼있는 점 등은 시선집의 권위를 의심케한다.
전달문 이사장은 “연락이 닿지 않거나 청탁을 했지만 원고를 보내지 않은 사람들이 빠졌다”고 설명하지만 의도적인 누락이 많아 보인다. 게다가 권당 150달러로 책정된 책값은 아무리 “한미문학사업에 지원하는 마음으로” 구입한다 해도 비싸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