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S 퓨전 사극‘추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장혁이 다시 한번 사극에 도전한다.
장혁은 다음 달 28일 첫선을 보이는 SBS 새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장태유)’에서 노비 출신의 겸사복 관원 강채윤 역을 맡았다.
강채윤은 조선 4대 왕인 세종(한석규)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뒤 세종에게 복수하기 위해 겸사복 관원으로 변신하는 인물이다.
장혁은 9일 경복궁에서 열린 ‘뿌리깊은 나무’ 촬영 현장 공개 행사에서 "원작 소설을 무척 재밌게 읽었다"고 운을 뗐다.
"원작 소설을 읽고 ‘너무 재밌다’며 감탄하던 중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시놉시스를 구해 보니 원작의 캐릭터보다 각색된 캐릭터가 좀 더 입체적이고 재밌는 부분도 많더군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추노’의 이대길과 ‘뿌리깊은 나무’의 강채윤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는 "이대길과 강채윤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고 단언했다.
"대길이라는 역할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항상 똑같은 인물이에요. 희망이라는 게 없어 늘 죽은 눈빛을 가지고 살아가죠. 하지만 ‘뿌리깊은 나무’의 강채윤은 왕을 암살하기 위해 궁에 들어가 살다 보니 굉장히 적극적인 인물이에요. 강채윤은 하루하루가 두려우면서도 무서운 인물이라 아주 능동적으로 움직이죠."
그는 "요즘 대본을 반복해 보면서 어떻게 하면 강채윤을 입체적이고 독창적인 인물로 보여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면서 "초반에는 원작 속 캐릭터와 비슷할 수도 있지만, 에피소드가 흘러갈수록 강채윤의 캐릭터가 더 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훈민정음 발표 직전 집현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다.
장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한글이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는지, 한글을 만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는 왕이 한글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의 이야기도 있지만, 백성의 처지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도 중요한 소재로 다뤄집니다. 한글을 만든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이 고루 다뤄지니 보는 재미가 있을 거에요."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