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 여기가 영화 ‘트와일라잇’의 바로 그곳

2011-08-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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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라푸시

아, 여기가 영화 ‘트와일라잇’의 바로 그곳

영화 ‘트와일라잇’의 배경이었던 라푸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때 묻지 않은 환경으로 인기가 높다. / 작은 마을인 탓에 동네의 집들이 자연과 잘 어우러져 더욱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짙은 녹음·맑은 바다와 계곡 있는 인디언보호구역
고래구경서 삼림욕·하이킹·낚시까지 자연 속 휴식


“그 곳에 가보고 싶다” 영화를 보거나 혹은 소설을 읽다보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장소들이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의 삶의 배경이 된 장소들은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의 상상력과 맞물려 그 어느 여행지보다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소설이나 영화는 허구이기 때문에 가상의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운 좋게도 몇몇 소설은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베스트셀러 소설은 물론 영화로도 유명한 트와일라잇(Twilight)의 배경이 되었던 워싱턴 주의 라푸시(La Push) 지역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환상의 여행지다.


별들이 가득한 깨끗한 밤하늘, 아름다운 나무숲과 맑은 바다와 계곡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실감하게 해 준다. 이곳은 또한 네이티브 아메리칸 보호구역이 자리 잡고 있다.


■ 라 푸시는
숨 막히게 아름답고 광대한 대자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된 워싱턴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 이곳에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퀴일윳(Quileute) 부족의 본거지도 위치한다. 유명한 곳들은 퍼스트 비치(First Beach)와 세컨드 비치(Second Beach) 등이며, 산과 나무, 바다가 인간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바다색은 너무나 파랗고 깨끗하다. 보는 시각과 위치에 따라 색깔이 오묘하게 바뀌는 모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서핑과 낚시를 즐기기 좋고 고래를 구경할 수도 있다. 밤에는 수많은 별들이 아름답게 치장하기 때문에 걸으면서 산림욕을 즐기기도 좋다. 그냥 운전하면서 도로를 달리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이 외에도 하이킹과 카야킹, 카누를 즐기기에 좋다.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나온 대부분의 배경이 모두 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라푸시 지역의 역사
소설 트와일라잇의 두 번째 시리즈인 ‘뉴 문’(New Moon)에서 벨라(Bella)와 그의 가족, 또한 친구인 제이콥 블랙(Jacob Black)의 집이 있는 곳이다. 작가 스테파니 메이어(Stephenie Meyer)는 퀴일윳 부족인 제이콥을 등장시켜 인물 구도를 다양화 시키고, 라푸시의 인디언 부족을 소개하기도 한다.

라푸시 지역의 원주민들은 1855년 처음으로 백인과의 협정을 맺었으며, 이후 1889년 라푸시 지역에 원 마일 스퀘어에 해당하는 인디언 보호구역이 형성된다. 이곳에는 약 252명의 원주민이 삶의 터를 마련했으나 1889년 방화로 인해 폐허가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 오늘날의 라푸시
오늘날 라푸시는 바다를 앞에 둔 리조트이자 해양산업 및 양식업의 보고, 요트의 정박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드 빌리지 사이트에는 퀴일윳 부족의 본부와 미니 뮤지엄이 들어섰으며, 퀴일윳 부족은 고유의 수공예를 선보이고 있다. 퀴일윳 부족이 발전시킨 수공예 기술은 인근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가르쳐지고 있다.

해마다 7월17~19일에는 라푸시 지역의 축제로 퀴일윳 부족의 고유의 전통, 유산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퀴일윳 부족의 고유의 문화가 모던 라이프스타일과 어우러지는 흥겨운 행사로, 불꽃놀이, 연어 베이크 행사, 춤과 음악, 소프트볼 경기 등이 펼쳐진다.


■ 찾아가기
시애틀에서 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을 타고 101번 북쪽 방면으로 갈아탄 뒤 3시간~3시간반 운전한다.

레익 크레센트(lake crescent)에서 내린 뒤 라푸시 방향으로 한 시간가량 운전하면 된다. 운전하는 길에 올림픽 내셔널 팍(Olympic National Park)을 끼고 가게 되는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숨이 막힐 정도다.


<글 홍지은 기자·사진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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