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도원액 만드는 ‘재미’

2011-08-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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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직접 주스·차를 즐겨볼까…

포도-설탕 1:1 비율로
유리용기에 밀봉 보관
간간이 설탕 보충해 주면
두 달 지나 진하게 숙성


두꺼운 껍질에 단단한 씨를 가진 한국 포도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나다. 페놀과 태닌이 성분이 많아 세균활동과 암세포를 비롯한 종양 증식을 억제하고 간장과 신장 장애, 결핵과 골수염, 충치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놀라운 것은 생과일로 먹을 때와 같이 주스, 와인, 건포도 등으로 가공하여도 살균효과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포도하면 와인이지만 통째로 먹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설탕에 절여 원액을 만들어 차나 주스로 마시는 방법이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 신선한 포도를 먹을 수 있는데, 8월의 포도가 가장 좋다. 차를 담글 때는 약간 덜 익었더라도 싱싱한 것이 좋다. 포도알이 줄기에서 떨어질 정도로 익은 것은 이미 꼭지가 물러서 잡균이 번식하여 상하기 때문에 좋은 포도차 맛을 내기 어렵다. 포도차는 열을 가하거나 인공적인 압축을 하지 않고 포도와 설탕을 섞어 자연 숙성시키는 방법으로, 시간은 걸리지만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방법이다.

★포도원액 만들기
포도가 꽉 차서 담길 정도의 깨끗한 유리병을 준비한다.
포도와 설탕을 1:1의 비율로 고루 섞어가며 유기 용기에 담고 밀봉해서 서늘한 곳에 둔다.

2~3일 뒤에 설탕이 녹아 가라앉으면 설탕을 조금 보충해주고 단단히 밀봉해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둔다. 열흘 후에 열어보고 설탕이 녹아 공간이 생기면 다시 설탕을 채워주고 숙성시킨다. 포도알이 녹은 설탕 즙에 완전히 잠기도록 해야 맛이 좋다.

두달쯤 지나면 포도알이 쪼그라들고 진한 보라 빛깔의 원액이 되어 있다. 거름망으로 깨끗한 원액을 걸러내 냉장 보관하여 사용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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