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화선교에 큰 족적 남긴 리더

2011-08-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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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천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본질로 돌아가야” 복음주의 전파

“온누리교회는 사도행전적 ‘바로 그 교회’의 꿈을 가지고 시작됐고, 지난 20년 동안 사도행전적인 교회를 꿈꾸며 ‘가서 모든 족속을 제자 삼으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온누리교회 홈페이지 중)

2일 소천한 온누리교회 하용조 담임목사는 ‘온 세상을 위한 교회’라는 교회 이름처럼 해외 선교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목회자였다. 1994년 ‘2010년까지 2,000명의 선교사와 1만명의 평신도 사역자를 세운다’는 ‘2,000/1만’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2003년에는 ‘사도행전적 교회를 재생산해 온누리에 복음을 전한다’는 ‘Acts29’ 비전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1,220명에 이르는 선교사를 파송했다. 가장 좋아했던 성경구절도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로 삼으라’라는 예수의 마지막 당부가 담긴 마태복음 28장 18-20절이었다.


특히 1985년 온누리교회 개척에 앞서 1976년부터 연예인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했던 하 목사는 ‘문화 선교’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문화 선교 사례는 ‘한류’와 ‘선교’를 결합한 ‘러브 소나타’ 집회다.

2006년부터 한류 스타들과 함께 일본 등에서 문화선교 집회를 여는 등 새로운 선교 모델을 제시했다.

또 1980년 개신교 출판사 두란노서원을 설립, 건강한 기독교 문화를 전파하는데 힘썼다. 지난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두란노서원은 ‘닉 부이치치의 허그’ 등 일반 독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으며, 월간 ‘생명의 삶’은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말씀묵상(QT) 책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9월 별세한 고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등과 함께 성경 중심의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하 목사는 평소 한국 교회를 위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결국 개혁이란 본래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예수를 10년 이상 믿으면 변질되고 교회도 10년이 넘으면 비뚤어진다. 성경으로 돌아가고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극인 곽규석, 배우 신영균, 고은아, 가수 윤복희, 서수남 등 연예인, 야구 봉중근 등 운동선수들과과도 두터운 교분을 쌓았으며 지난 5월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재혼 주례를 맡기도 했다.

‘기부천사’로 유명한 최경주 선수는 이 교회 신자였던 아내가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고 해 온누리교회에 다니기 시작해 1999년에 세례 받았다.

라준석 온누리교회 수석부목사는 “운명하시기 전 유언을 하실 기회가 없었다”면서 “평소 마지막을 산다는 느낌으로 늘 사셨으며 ‘복음 전파’ ‘가족의 중요성’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늘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김장섭 기자>


#오늘 LA·어바인 등서 추모예배

온누리교회 미주본부는 고 하용조 목사를 추모하는 예배를 각 지역별로 갖는다고 2일 발표했다.

▲ 어바인 온누리교회(17200 Jamboree Rd. Irvine, CA 92614): 위로예배 3일(수) 오전 10시30분, 천국환송 예배 3일(수) 오후 8시

▲ 로스앤젤레스 온누리교회(616 S. West-moreland Ave., LA): 천국환송 예배 3일(수) 오후 7시30분

▲ 웨스트LA 온누리교회(1015 California Ave., Santa Monica): 천국환송 예배 3일(수) 오후 7시30분

▲ 샌디에고 온누리교회(9520 Padgett St. #107, San Diego): 천국환송예배 3일(수) 오후 7시30분 등이다.

미주본부는 “이날 하루 4개 교회에 빈소를 마련한다”며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조화와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문의 (213)832-5658, (213)50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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