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치작가 차기율 개인전
▶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 사이’
차기율의 작품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 사이’
8월7~28일
한국의 중견 설치작가 차기율이 LA 아트코어 브루어리 아넥스에서 7~28일 개인전을 갖는다.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 사이’란 제목의 이 전시회는 삶과 죽음이 하나의 고리로 순환하는 자연의 원리를 진지하게 고찰한 설치와 회화, 드로잉 작업들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에서 ‘방주’는 유럽 문명의 사상적 바탕이 된 ‘노아의 방주’를 말하고, ‘강목’은 자연의 생명력과 치유력을 근원으로 하는 중국의 한방도감 ‘본초강목’에서 따온 것으로, 동양과 서양에 나타난 자연사상과 생명사상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작가의 예술관을 상징한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유한적 개체라는 명제에서 출발하는 그는 시간의 순환과 자연의 역동성, 생명감이 내재된 자연의 원형을 구도자와 같은 끊임없는 고찰과 발굴을 통해 만들어내고 있다.
차기율의 설치작품은 역동적으로 뒤엉켜 꿈틀거리는 포도나무 구조물을 천장에 매달고, 바닥에는 작가가 채집한 강돌을 중심으로 둥근 원들이 파동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형태를 만듦으로써 흐르는 시간과 생명의 연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회화와 드로잉은 황무지에 자생하는 식물의 뿌리, 죽음과 영혼을 의미하는 새, 소비문화를 대변하는 패션사진 등의 융합을 통해 대립하나 배척하지 않는 자연의 생명성을 보여준다.
차기율은 수많은 예술창작 프로그램 경력과 2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0 부산비엔날레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파리한국문화원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인천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7일 오후 1~3시.
LA Artcore Brewery Annex, 650 A South Ave. 21 LA, CA 90031
(323)276-9320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