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법의 총잡이, 외계인과 싸우다

2011-07-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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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카우보이와 외계인 (Cowboys and Aliens) ★★★ (5개 만점)

무법의 총잡이, 외계인과 싸우다

로너갠(대니얼 크레이그·왼쪽)과 달라하이드(해리슨 포드)가 외계인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
액션 모험 스릴러


영화에 나오는 해리슨 포드의 말처럼 이 영화는 남자들이 즐길 여름철 팝콘 무비로 웨스턴에다 공상과학 스토리를 접목시킨 액션모험 스릴러다. 원작은 동명의 그래픽 노블인데 총 제작에 스티븐 스필버그와 론 하워드 등 여러 명의 할리웃의 쟁쟁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무법자가 한 마을에 도착해 마을 주민들을 규합, 마을을 위협하는 세력과 싸운다는 정통 웨스턴의 얘기에다 외계인의 지구 공격이라는 통상적인 공상과학 스토리를 짬뽕했다.


무게 있는 두 배우 해리슨 포드와 대니얼 크레이그(최신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데다가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자연 경관과 파노라마 그리고 요란한 액션 등이 있어 보고 즐길 만은 하나 역시 팝콘 영화임엔 틀림이 없다. 사나이들의 영화라는 거친 분위기를 녹여주려고 여자 건맨도 나와 주인공과 로맨스를 나눈다.

감독은 ‘아이언 맨’ 제1편과 2편을 만든 배우 출신의 존 홰브로로 그는 철저한 오락영화 감독인데 카우보이와 인디언 연합군대 대 외계인의 전쟁이라는 특이한 플롯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새로울 것이 없어 기시감이 있다.

영화 전반부의 내용은 ‘리오 브라보’와 ‘3:10 투 유마’ 그리고 ‘라스트 트레인 프롬 건힐’을 연상시킨다.

1875년 뉴멕시코의 광야에서 제이크 로너갠(크레이그)이 기절했다가 깨어난다. 그의 옆구리에는 피가 고인 상처가 나 있고 왼팔에는 커다란 수갑 같은 팔찌가 채워졌는데 발치에는 색 바랜 아름다운 여인의 사진이 놓여 있다.

그런데 제이크는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전연 과거를 기억 못한다. 제이크의 과거와 사진 속 인물의 정체는 시간이 가면서 마치 섬광처럼 플래시백으로 조금씩 묘사되면서 그가 현상 붙은 무법자임이 드러난다.

제이크는 외부인을 반기지 않는 앱솔루션이라는 이름의 마을에 도착한다. 이 마을은 대 목장주 커널 달라하이드(포드)가 철권통치를 하는 동네로 주민들은 달라하이드를 두려워해 그의 망나니 아들 퍼시(폴 데이노)의 횡포에도 속수무책이다.

동네 사람들을 괴롭히던 퍼시는 낯선 자 제이크에게 시비를 걸다가 혼이 난다.
제이크와 달라하이드 그리고 퍼시와 마을 의사(샘 로크웰) 및 달라하이드가 아들처럼 사랑하면서도 종 부리듯 대하는 카우보이 냇 콜로라도(애담 비치) 등이 차례로 소개되면서 각기 개성과 모습이 다른 인물 묘사가 뚜렷하다.


이어 마을을 눈이 멀 정도로 빛을 발하면서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우주선이 습격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마구 납치해간다. 피랍자 중에 퍼시도 낀다. 그리고 어디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허리에 총을 찬 아름다운 여자 엘라(올리비아 와일드)가 나타나 자기도 외계인에 납치된 동족을 구하러 왔다고 말한다.

엘라와 제이크가 로맨스를 맺지만 얼마 못 간다.
납치된 사람들을 구할 자는 킬러 제이크로 그의 손목에 찬 팔찌가 로켓포 같은 힘을 쓰면서 제이크를 선두로 그의 적이나 마찬가지인 달라하이드와 그의 졸개들 그리고 아파치 인디언과 무법자들이 연합군을 구성해 거대한 잠자리를 닮은 막강한 힘을 쓰는 외계인들(50년대 공상과학 영화인 ‘뎀!’의 개미가 생각난다)과 치열한 교전을 갖는다(특수효과가 한 몫 한다).

베테런인 포드가 느긋하고 의젓한 연기를 하고 크레이그도 과묵하게 거친 사나이 노릇을 잘 한다.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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