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료의 순서

2011-07-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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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급하게 치료를 받거나 완쾌되기를 원한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의사나 환자 모두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이 소화가 잘 안 되어 의사를 찾아간 경우 그 의사는 처음 증상을 잘 들어보고, 진찰을 해 보고, 처음부터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할 수도 있는 검사나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 것이고, 처음에는 약물 복용을 권하며 증상의 호전을 관찰할 것이고, 혹은 약을 바꿔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후에도 호전이 없으면 좀 큰 검사를 시도할 것이고 병명이 의심스러우면 조직검사도 할 것이다. 조직검사 결과가 괜찮으면 다시 약물 복용으로 치료를 계속할 것이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다시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이때 수술을 필요로 하는 병이 나올 수도 있는데, 만약 환자가 다시 검사하기 전에 의사를 바꿨는데 검사에서 병이 발견될 경우 의사는 돌팔이가 되고 새 의사는 명의로 판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치료에는 순서가 있는 것이다. 항상 덜 위험하고, 비용이 덜 들고, 관찰을 통해서 점점 큰 치료로 가는 것이지 처음부터 큰 치료나 검사를 하자면 그 의사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성형수술도 마찬가지다. 주름을 치료하기 위해 간단한 주사나, 광선 치료, 레이저 등을 먼저 시도해야지 큰 수술부터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원 종 만 <원종만 성형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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