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톨릭 오렌지교구, 수정교회 매입 오퍼

2011-07-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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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찰 5,000만달러 제시

가톨릭 오렌지교구, 수정교회 매입 오퍼

120만명의 신자를 거느리고 있는 가톨릭 오렌지교구가 지난해 10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수정교회를 매입하고 싶다며 5,000만 달러 오퍼를 냈다.

가톨릭 오렌지교구가 5,000만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지난해 10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가든그로브 수정교회를 5,000만달러에 현찰 매입하겠다는 오퍼를 최근 냈다.

이는 약 3주 전 채프만대학교가 제시한 4,600만달러보다 400만달러가 많은 것으로 이 부동산의 매입에 관심을 보인 종교단체는 오렌지 교구가 처음이다.

수정교회 이사회, 채권단, 연방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아 오퍼가 받아들여질 경우 수정교회 측은 빚을 모두 갚고 이 교회 부동산의 일부를 3년간 시가보다 좋은 조건에 리스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며 그 후에는 교구의 도움으로 새로운 장소를 찾게 된다.


교구 소속 앨런 마틴 변소사는 “수정교회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가장 융통성 있는 제안을 하기 원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슐러 목사가 1955년 자동차 극장에서 창립, 한 때 미국 최대 교회 중 하나로 성장한 수정교회는 1980년에 건축한 유리벽으로 된 본당과 세계 최대 파이프 오르간 등으로 인해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기도 했으나 2006년 슐러 목사의 은퇴 이후 가족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오렌지교구는 현재 관내 120만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샌타애나에 새 성당을 짓는 과정에 있으며 3,000석 규모 본당을 가진 수정교회를 사들이게 되면 새 성전 건립을 중단할 예정이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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