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허브, 그 상쾌한 향기 요리에도 씀씀이 ‘요긴’

2011-07-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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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브 부케

햇빛이 강렬한 무더운 날씨 속에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라는 허브를 키우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서늘한 새벽 기운 속에 밤새 잘 있었느냐 인사를 건네며 한번만 쓰다듬어주면 머리까지 시원해지는 아름다운 향기가 손바닥에 가득하다.

질 좋은 흙과 물만 있으면 되는 가장 키우기 쉬운 허브 종류로는 베이즐, 민트, 타임, 로즈마리, 오레가노 등이 있는데 이 정도만 갖추어도 요리에 언제든지 두루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직접 재배해 사용하면 빨리 시들지 않아 장식에도 아낌없이 쓸 수 있다.

이삼일만 지나도 얼마나 풍성해지는지 윗 줄기를 잘라주어 먹고도 남을 때는 작은 물 컵에 소복히 꽂아 부케를 만들어 두는데, 좋은 향기가 폴폴 풍겨,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줄기째 잘라내면 3-4일은 너끈히 견디기 때문에 아이들 방에 화학약품 없는 천연 방향제로도 그만이다. 좋은 향기를 풍기는 푸르른 잎사귀들을 감상하며 그 효능도 알아보자.


# 먹고 남은 것은 자그마한 부케 만들면 ‘천연 방향제’

*베이즐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스윗 베이즐, 월남국수에 넣어 먹는 타이 베이즐 등이 있으며, 신경장애를 진정키시고, 두통과 편두통 개선에도 효과가 있으며, 호흡기 질환과 위경련에도 진정작용을 발휘한다. 단 임신 중에는 피해야 할 종류이다.

*민트
향이 강한 페퍼민트, 순하고 단맛 나는 애플 민트, 초컬릿 향이 나는 초컬릿 민트 등이 있으며 생명력이 매우 강하다. 향기만으로도 우울증 치료와 화를 가라 앉히는데 효과가 좋다. 잎사귀를 하나 뜯어 씹으면 기분이 상쾌해져 두통과 멀미도 해소하고 피로회복 효과도 있다.

*타임
가느다란 줄기에서 앙증맞은 잎사귀들이 붙어 헝클어진 머리카락처럼 자라나는 타임은 잎과 줄기의 굵기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살균작용이 뛰어나고, 인후통, 기침감기에 효과가 있다. 소화를 돕고 식욕도 촉진.

*오레가노
달걀모양의 예쁜 잎사귀가 줄기에 붙어 풍성이 늘어지며 자란다. 고대로부터 소화불량 치료제로 사용되어왔으며, 항산화 기능도 매우 높다.

*로즈마리
지중해 연안에서 풍성히 자라던 허브로 소나무 같은 시원하고 강력한 향을 낸다. 고대에는 좋은 향기가 악운을 물리친다 하여 작은 다발로 묶어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으며, 결혼, 장례 등의 큰 행사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허브이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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