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식이 끝나자마자 바로 미용실로 가서 준비한 뒤 포스터 촬영 현장으로 달려갔죠. 사회 적응을 이곳(촬영장)에서 하고 있어요.(웃음)"
’예비역 병장’ 이동욱(29)은 활짝 웃었다.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그는 오는 23일 첫 선을 보이는 SBS 새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여인의 향기’로 전역 신고식을 치른다.
이동욱은 19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여인의 향기’ 제작발표회에서 "제대하면 편하고, 즐거우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딱 그런 작품이 들어와 선택했다"고 말했다.
"감독님을 뵙자마자 캐스팅해달라고 졸랐어요.(웃음) 그만큼 하고 싶었죠.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는 "제가 (군대에 있느라) 빠진 상태에서 촬영이 먼저 시작돼 미안한 마음도 컸고 예전만큼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컸는데 다들 너무 따뜻하게 반겨주셨다"면서 "스태프들 덕에 사회 적응이 빨리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가지 굉장히 신기했던 건 제 몸이 촬영 현장을 기억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이쯤 있으면 저 조명을 받는다거나 하는 것들을 반사적으로 기억하고 있었죠. 다행이면서도 굉장히 신기했어요.(웃음)"
’여인의 향기’에서 이동욱이 맡은 역할은 말기 암 환자인 연재(김선아)를 만나 삶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는 재벌 2세 강지욱이다.
학력, 재력, 인물 등 모든 걸 다 갖추고도 삶에 대한 애착이 없던 지욱은 죽음을 코 앞에 두고도 발랄하게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 실행에 몰두하는 연재를 만나면서 삶이란 과연 뭔지, 행복이란 뭔지 깨닫게 된다.
이동욱은 "지욱은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삶에 흥미를 못 느끼다 연재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고 소개했다.
파트너 김선아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일단 배우들 간의 ‘어울림’이 좋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께도 그 느낌이 전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잇따라 전역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연예계 ‘전우’ 들과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김재원 씨랑 연락을 자주 해요. 김재원 씨가 항상 하는 얘기가 ‘전역해서 복귀하면 네 세상이 될 거다’는 거였죠. 그렇게 늘 용기를 줬던 김재원 씨가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고, 또 작품도 잘 돼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 일보다 더 기뻤어요."
그는 "사회에서 만난, ‘그냥 아는 형’이었다면 그런 느낌까지는 안 들었을 텐데 새삼 ‘전우애’라는 게 있구나 하고 느꼈다"라고 소개한 뒤 "농담삼아 재원 씨한테 ‘CF(광고)’는 하지 마라. 내가 할거다’라고 했더니 흔쾌히 그런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이동욱은 시청률에도 ‘욕심’이 난다고 했다.
"입대하기 전에 했던 작품들이 ‘작품성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은 많이 못 받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이번 작품만큼은 욕심이 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