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의 입맛 끈다

2011-07-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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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더 조스 ‘비빔밥 보울’ 인기

3.49달러 냉동제품
마이크로 웨이브에
3분 돌린 후 소스 뿌려
고객들 반응 좋아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에서 파는 ‘냉동 비빔밥 보울’(Bibimbap Bowl-A Korean style dish with beef, vegetables and a spicy chili sauce)이 인기다. 돌솥에 푸짐하게 담긴 포장 사진이 먹음직스럽고 맛있어 보여 눈길을 끄는데,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먹어봤다는 트레이더 조스 직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직접 시식해 그 맛을 확인해 보았다.


점수를 매기자면 우리 한인들에게는 5점 만점에 3정도. 급할 때 한번 쯤은 먹을 마음이 드는 정도이지만 외국인들은 더 후한 점수를 줄 것으로 보인다.


밥은 고슬고슬한 질감이 좋았고, 잘 양념돼 부드럽게 씹히는 불고기도 맛이 좋았으며 양이 적당했다. 시금치나물과 채 썬 당근은 별다른 양념이 되어있지 않았지만 냉동제품으로서는 씹는 맛이나 신선한 질감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특이한 점은 콩나물을 짧게 다지고 거칠게 스크램블 한 것 같은 질감의 달걀을 한데 무쳐 놓은 것인데, 일반적인 콩나물 무침의 맛이 났으나 질감은 좀 이상했다. 아마 비벼먹기 좋으라고 이렇게 만든 듯 보였다.

칠리소스라고 표기된 소스는 재료를 살펴보니 중국의 호이신 소스에 매운 고춧가루인 카이엔 페퍼, 간장, 일본 된장 등으로 만들어 우리의 고추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럴듯하게 맵고 단맛을 냈다.

포장을 뜯어 소스가 단긴 봉지는 따뜻한 물에 넣어두고, 용기의 비닐을 조금 벗겨 마이크로 웨이브 오븐에서 3분 돌리고, 소스를 뿌려 비벼 먹으면 된다.
한 그릇에 600kcal, 가격은 3.49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트레이더 조스는 맛있는 아시안 식재료들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 한국 제품으로는 알로에 주스, 도시락용 김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참기름, 간장 등은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꾸준히 팔리고 있는 품목이다. 작년 가을에는 코리안 신고 배를 박스에 담아 판매하기도 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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