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유명 셰프들 한식만들기 도전 ‘화제’

2011-07-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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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슬린 최씨 ‘코리안 푸드 챌린지’

요리법 소개 후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
PBS OC채널서 7회에 걸쳐 방송
제작 주역 최씨 “한식 자연스레 알려”


한국음식의 주류 방송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김치 클로니클스’에 이어 또 다른 한식 소개 프로그램 ‘캐슬린스 코리안 푸드 챌린지’(Cathlyn’s Korean Food Challenge)가 PBS의 OC채널(KOCE)을 통해 방영되고 있어 화제다.

캐슬린 최씨가 진행하는 이 프로는 총 8편의 에피소드 중 6편에서는 미국인 셰프들이 직접 한국음식 만들기에 도전하고, 나머지 2편은 한국의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요리책‘김윤옥의 한식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의 음식과 정서,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식을 현지에 알리기 위해서는 현지 셰프들을 통한 방법이 가장 빠를 것으로 생각했어요. 샌디에고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탑5 레스토랑의 셰프들을 찾아가 한국요리를 소개하고, 직접 요리법도 가르쳐 주는 아이디어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셰프들은 처음 접하는 각종 한식 재료와 그 맛에 놀라 정말 즐거워했답니다. 셰프 브라이언 허스티(Brian Hirsty)가 있는 터스틴의 ‘블루워터 그릴’(BluewaterGrill)에서는 해피아워 메뉴에 갈비 타코와 김치를 추가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캐슬린 최씨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에 능통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 어느 누구를 만나더라도 친근하게 한식을 소개할 수 있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1968년 베트남 사이공에서 태어났고, 10세 때 현지 텔리비전의 ‘어린이 탤런트 쇼’에 데뷔하여 두각을 나타내며 방송인으로 삶을 시작하게 됐다. 가수, 댄서, 패션모델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였고, 1986년 모국인 한국으로 들어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국어대학에서 러시아어 전공으로 학사를 취득했다.

정열적인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서 번역전문회사(CSIS)를 설립하여 500여명의 프리랜서 직원들과 함께 13개 국어를 전문적으로 통·번역하며 유니버설 픽처스, 컬럼비아 스리스타, 워너브라더스, 20세기 폭스 등 세계 유수의 미디어 기업들과 함께 일했고, 동시에 KBS, SBS와 아리랑 케이블 TV에서 영어 리포터로 커리어도 쌓았다.

2000년 샌디에고로 이주한 그녀는 2006년 현재의 남편이자 프러듀서인 에릭 미켈슨(Eric Michelson)을 만나 ‘카마 미디아 엔터테인먼트’(Carma Media and Entertainment)를 설립했고, 2008년 9월 한국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그녀의 첫번째 쿠킹 쇼 ‘캐슬린스 코리안 키친’을 제작하여 타임워너 케이블을 통해 샌디에고 지역에 방영되었다.

요리를 좋아하고,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베트남에서 보낸 유년 시절 집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만들어준 한국음식을 먹으며 자랐고, 11세 때는 부모가 운영하던 케이터링 업체를 도우며 요리의 기본기와 센스를 익히고 열정을 키워나갔다.

가까운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비롯한 유럽 등지로의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힐 기회도 많았으며, 세계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며 스스로 전통 한식, 퓨전 등의 다양한 레서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샌디에고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푸드 페스티벌을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에 호스트로 참여하여 직접 요리 시연을 보이기도 하고, 한식 세계화 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세계 어디에서건 한식 식재료를 보다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통로도 마련해 주고 싶고, 한식의 독창적이고 뛰어난 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그녀는 맛있고 건강식인 한식을 세계에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을 한인들도 적극 시청하면서 주위 타인종 이웃들에게 많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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