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애 딛고 일어선 ‘행복전도사’ 닉 부이치치 한인들 만난다

2011-07-17 (일)
크게 작게
장애 딛고 일어선 ‘행복전도사’   닉 부이치치 한인들 만난다

팔다리가 없는 장애에도 불구, 수십개 국을 다니며 누구보다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닉 부이치치가 오는 10월1~2일 ‘밀알의 밤’ 행사에서 한인들을 만난다.

장애인 장학기금 모금 위해
10월1~2일 ‘밀알의 밤’ 강연

불완전의 극치처럼 보이는‘사지 없는 삶’을 ‘한계 없는 삶’으로 바꾼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Nick Vujicic·28)가 한인 사회를 방문, 출구가 없는 듯한 불경기의 터널 속에 있는 한인들에게 기뻐해야 할 이유를 이야기한다. 오는 10월1일(토)과 2일(일) 오후 7시 LA의 주님의영광교회와 어바인의 베델한인교회에서 열리는 ‘밀알의 밤’에서다.


행사를 주최하는 남가주밀알선교단 이영선 단장은 15일 “장학기금 조성을 위한 이 행사에 극한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다니며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고 있는 호주 청년 닉 부이치치를 강사로 초청했다”면서 “워낙 여행을 많이 다니는 인물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약 2년6개월 전부터 공을 들인 끝에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부이치치는 2008년 한국 MBC 방송의 ‘W’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래 한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지난해 2차례 한국을 찾기도 했다. 그동안 한인 교회들의 요청이 많았으나 이번에 밀알이 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모시게 됐다”며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부이치치는 한인 교회들의 강연 부탁에 일일이 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한인들이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는 밀알 행사에 오게 된 것을 크게 기뻐했으며,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심어주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어판 ‘닉 부이치치의 허그’를 내기도 한 그는 이번에 한계상황에 봉착해 있는 남녀노소 많은 한인들을 기적을 체험하는 길로 안내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트라-아멜리아 신드럼(Tetra-Amelia Syndrom)이라는 희귀병으로 팔다리가 없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으나 누구보다 기쁜 모습으로 살고 있는 닉은 과거에는 8세 이후 3번이나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암울한 시절을 보냈다. 10세 때는 욕조에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물이 가득 찬 욕조에 고개를 담근 채 나오지 않으려 했던 그는 정신을 잃기 직전 부모의 얼굴이 떠올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짓궂은 아이들의 놀림에 서럽게 우는 그를 끌어안고 “닉, 너는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란다. 사소한 신체 조직이 몇 가지 없을 뿐이야”라고 말해주던 부모였다.
그는 결국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깨닫고 소망 없는 삶에서 은혜의 인생으로 바뀌었다.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 사랑하기로 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하나씩 성취해 나간 것이다. 중고교 시절 학생회장을 지내고 호주 대학에서 회계와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수영, 축구, 스노보드, 드럼을 즐기는 당당하고 유머 있고 열정적인 청년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남가주 아고라힐스에 위치한 단체 ‘사지 없는 삶’(Life without Limbs)의 대표로서 수많은 나라들과 미국 내 교회, 학교 등을 찾아가 강연을 통해 사지가 멀쩡하지만 정신은 약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파워 라이프’를 살아가고 있다.
늘 “예수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치료자, 친구이자 구원자시라는 것을 믿어야 하며 끝까지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가야 한다” “내 인생에 한계는 없다. 당신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는 부이치치는 밀알의 밤에서 자신이 걸어온 인생 여정을 들려주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소개하게 된다.
티켓은 10달러.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학생들을 돕기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다. 밀알선교단은 2009년 17만1,800달러, 2010년 17만1,600달러, 2011년 13만9,200달러를 각각 지급했다.
문의 (714)522-4599

<김장섭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