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실버캠프’ 은혜 체험 넘쳤다

2011-07-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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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층 영성 프로그램

▶ “그동안 난 바보처럼 살았어” 신앙회복 간증

첫 ‘실버캠프’ 은혜 체험 넘쳤다

노인층을 위한 영성 프로그램인 ‘실버캠프’를 지난달 처음으로 실시, 성공리에 마친 실버캠프 운영위의 양대연 목사(왼쪽부터), 원희천 목사, 김진 권사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꿈을 잃은 세대로 치부돼 영혼의 안식처인 교회에서조차 소외 당하기 쉬운 실버 세대를 돕기 위한 영성 프로그램이 출범, 목마른 노년들에게 얼음냉수가 되고 있다.

주님의영광교회, 충현선교교회 등 10여개 교회에 출석하는 자원봉사자 30명으로 구성된 실버캠프 운영국은 지난달 하순 페리스시 감림산기도원에서 21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버캠프’(Silver Camp)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참가자는 타운 웨스턴양로보건센터 이용자들과 봉사자들의 소개를 받고 온 사람들로, 멀리 캐나다 밴쿠버에서까지 달려온 자원 봉사자들의 극진한 섬김에 감동 받고 기도와 말씀, 묵상, 찬양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가 하면 기복적 색채가 짙은 잘못된 신앙관을 교정 받는 기회도 가졌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번 캠프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80세였으며, 최고령자는 92세였다. 행사를 통해 꿈을 회복한 참가자들은 “몸과 영혼의 쉼과 회복을 체험했다” “이렇게 좋은 세상이 있을 줄도 모르고 그동안 너무나 바보처럼 살았다” “지금까지 내 신앙생활이 얼마나 습관적, 형식적이었는지를 깨달았다”는 등 흥분 섞인 소감을 쏟아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함께 한 이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진행한 원희천 목사, 양대연 목사, 김진 권사 등은 “어르신들은 일반 영성 프로그램 ‘뜨레스 디아스’의 3박4일 일정을 따라가기 벅차다”며 “노인들의 필요와 체력에 맞는 행사의 필요성을 느껴 첫 실버 캠프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밴쿠버에서 5명이 오는 등 타지역에서도 봉사자들이 많이 왔다”며 “이들은 다 과거 영성 프로그램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경비의 많은 부분을 책임진 김 권사는 “참가자 대부분이 건강문제가 있어 산소통과 약품을 준비하고 의료진까지 대기시켰다”며 “1년의 준비 끝에 행사를 잘 치러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번 행사의 참가비는 없었으나 많은 것을 얻었다고 느낀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사랑의 헌금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부모세대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확신을 얻지 못한 채 무의미한 속박만 받는 ‘종교생활’을 하기 쉽다”면서 “교회마다 어린이, 젊은이, 성인들을 위한 많은 캠프가 있지만 노인들의 영적 필요를 채워 주는 캠프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제2회 실버캠프’는 11월 넷째 주 추수감사절 시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비는 200달러(봉사자는 100달러). 행사에 대한 정보는 http://cafe.daum.net/silvercamp에서 볼 수 있다.
문의 (213)392-0028, jeankim9191@yahoo.com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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