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수님과 부부가 되다

2011-07-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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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몇 년만 지나봐. 우리처럼 이렇게 심드렁해져.” 오래 묵은 부부가 신혼부부에게 곧잘 던지는 말이다. 좋은 남편은 세상에서 성공하고 그저 제때 꼬박꼬박 돈 잘 벌어오는 존재인가. 친밀한 관계 추구는 일찌감치 외면해도 뒤탈이 없을까. 자식 보고 살면 정말 그런대로 아쉽지 않은 걸까. 남편들 또한 아내와 가정의 존재가 외적 성공보다 내적 관계를 중시하라는 일평생의 사인인 줄 모른 채 성취지향 일변도로 내달리곤 한다. 요즘 적지 않은 부부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부부 간의 사랑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애틋하고 친밀해질 수 있다. 이것이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본래 디자인이다. 타락질서에서는 결혼도 오염되어 있다. 구속받은 성도들은 창조질서를 회복해간다. 참된 인간성뿐만 아니라 결혼관계도 차츰 원상 복구해간다.

부부관계는 영적으로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를 반영한다(호 2:19). 부부의 하나 됨은 예수님과 교회의 연합을 상징한다(엡 5:31-32). 남자와 여자가 함께하는 결혼을 통해 사랑이신 하나님의 형상 또한 온전히 이뤄갈 수 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하나님은 사랑의 짝을 얻으시려고 세상을 만드셨다. 무신론자들도 사랑과 결혼의 메커니즘 안에서 창조주의 진리를 간접 경험한다. 드라마와 노래와 시의 영원한 테마, 그 사랑의 유일한 실체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다. 구원 역사의 대하드라마는 신부인 교회와 신랑 예수님의 혼인식 장면으로 종결된다(계 21:2-4).

예수님과 이제 막 결혼의 언약을 맺은 당신은 그분과 친밀한 교제를 가져야 한다. 친밀해지려면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눠야 한다. 기도와 말씀 묵상이 주요 통로다. 기도로 당신은 하나님께 말씀드린다. 하나님은 성경말씀으로 당신에게 음성을 들려주신다. 친밀한 관계가 날로 더욱 성숙해지면 당신은 조금씩 그분을 닮아간다. 거룩해져야만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진리에도 비로소 눈을 뜨게 된다.

2,000년 전에 오신 예수님을 지금 당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믿게 하신 분은 성령 하나님이시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요 15:26). 그 성령님은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의 안에 들어와 거하신다(행 2:38, 고전 3:16).

분노나 염려, 거짓말, 시기, 음란 같은 죄가 정말 좋아서 짓는 사람은 없다. 정욕과 이기심의 끈질긴 속박이 원치 않는 죄를 반복케 한다. 이제 당신은 더 이상 죄와 사망의 법 아래 있지 않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생명의 법을 따르기 시작한다(롬 8:2). 점차로 이웃을 사랑하기보다 미워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원수마저도 사랑하고 축복한다(마 5:44). 범사에 감사하고 기뻐할 줄 안다(살전 5:16-18). 친밀함의 은혜 가운데 거룩한 삶의 능력을 끊임없이 공급받는 것이야말로 참된 자유를 누리며 가장 인간답게 사는 길이다.

죄에 대한 형벌은 단번에 제거되지만 죄로 인한 오염은 서서히 제거된다. 이 점진적인 변화와 성숙의 과정을 기독교에서는 ‘성화’(sanctification)라고 한다. 세월이 지나면 부부가 서로 닮아간다. 이 땅에서 거룩하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보다 더 복되고 스릴 넘치는 천국 여정이 없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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