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년만의 러시아 공연
▶ 미국 문화축제 일환 내년 4월 연주회
시카고 심포니의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
한인 조이스 노·낸시 박씨 활동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구소련 붕괴 후 22년 만에 미국 관현악단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공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990년 최초로 구소련에서 공연한 바 있는 CSO는 “내년 4월18일부터 21일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에서 공연한다”고 27일 공식 발표했다.
CSO의 이 공연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 주최하며 미 국무부는 올 여름부터 1년여에 걸쳐 진행되는 아메리칸 시즌 인 러시아(American Season in Russia) 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이를 후원한다.
존 베일리 주 러시아 미국대사는 “미국과 러시아가 민간차원에서 개선된 관계를 구축해 가는 것은 양국 정부가 발전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CSO는 러시아에 소개하고 싶은 미국 최상급 문화의 정수”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미국 문화축제는 28일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디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er)의 공연으로 시작되며 이외에도 컨트리 가수 메리 맥브라이드 공연, 애니 라이보비츠 사진전, 민속음악 연주회 등이 계획되어 있다.
CSO는 러시아 공연 이후 지휘자 무티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동해 로마, 나폴리, 브레시아, 라베나 등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CSO의 한국인 단원으로는 바이얼린 파트에 조이스 노와 낸시 박씨가 활동하고 있다.
베일리 대사는 “CSO의 국제적 위상과 음악감독 무티의 명성이 CSO를 러시아
공연단으로 선정한 핵심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와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는 것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시카고 북서부 교외에서 자랐고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에 자택을 두고 있다.
CSO는 1990년 11월 당시 음악감독을 맡고 있던 게오르그 솔티 경(1912~1997)의 오랜 열망의 결실로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