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러 정교·이슬람 새 선교전략 모색

2011-06-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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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소련 한인선교대회’8월 키르기즈스탄 개최

러 정교·이슬람 새 선교전략 모색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오는 8월 키르기즈스탄에서 열리는 ‘제16차 구 소련 한인선교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하며 손을 맞잡았다. 오른쪽부터 김정한 남가주선교단체협의회 회장, 한기홍 은혜한인교회 담임목사, 강형민 ‘구 소련 한인선교사 협의회’ 회장, 양태철 은혜한인교회 선교담당 목사.

11개 공화국서 사역 한인선교사 200명 모여
20년간 성과 정리… 남가주 교계 지원 절실

대규모 ‘구 소련 한인선교대회’가 오는 8월16~19일 키르기즈스탄의 수도 비쉬켁 소재 비쉐켁 은혜교회와 인근 이씌꿀 호수 수양관에서 개최된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USSR)의 해체로 독립한 11개 공화국에서 사역하는 700여명의 한인 선교사 중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200여명이 참석하며, ‘구 소련 한인선교사협의회’(회장 강형민 선교사)가 주최하고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 KWMA, KWMC 등이 후원한다.


교파를 초월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이들 나라의 선교를 한국인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1,500개 교회를 개척하고 57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은혜한인교회를 비롯, 많은 미주 한인교회들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16년간 현지에서 사역 중인 강형민 ‘구 소련 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은 “이 지역 선교 20년 역사를 돌아보면서 한국형 선교모델을 정립하고 러시아 정교 및 이슬람 선교에 대한 전략을 수립할 뿐 아니라 그동안의 열매를 정리하고 실수를 반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올해로 16차를 맞은 선교사 대회는 1992년 3월부터 매년 계속되다 지금은 2년에 한 차례씩 열린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스라엘 국민 중 약 3분의1이 러시아어 사용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유대인 선교의 방향 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지원을 하고 주강사로도 참여하는 한기홍 목사는 “구 소련 지역은 예전에는 추수를 기다리는 밭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선교사들이 추방 당하고 교회들은 문을 닫고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며 “이 행사는 선교사에게 영적 재충전과 새로운 길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95% 이상이 무슬림인 중앙아시아 5개 회교국의 경우 선교사들이 거의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 가운데서 모든 선교사들이 원탁에 앉아 노하우와 지혜를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위해 협력하기로 한 남가주선교단체협의회 김정한 회장은 “선교를 지원하는 후방과는 관계없이 치러지는 선교지만의 행사가 되지 않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대회를 통해 나올 이슬람 선교관련 자료를 교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 목사와 더불어 황성주 박사(국제 사랑의봉사단 이사장), 엄기영 목사(상하이 한인연합교회 담임), 한정국 선교사(KAWA 사무국장) 등이 주강사를 맡는다. 행사 준비위원회 임원은 한국의 여러 교단에서 파송한 선교사들이 맡고 있다.

이들은 “15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51개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독립국가연합(CIS)의 선교 초창기 때 고려인들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며 “대한민국이 2만명을 파송한 제2의 선교국가가 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에 많은 교회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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