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나님의 장부는 그대로 입니다!

2011-06-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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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년간 선교활동에 몸담았던 선교사로 몇 년 전부터 이민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이다. 선교사로 있을 때 항상 내 마음에 이런 질문이 있었다.

‘선교와 목회는 무엇이 다를까?’ 그러나 지금은 ‘무엇이 다를까?’보다 ‘무엇이 중요한가?’로 생각을 정리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차이를 말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무엇을 중요히 여기시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선교와 목회에 있어 하나님의 관심, 하나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뭘까?
그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영혼구원’이다. 이것이 교회가 선교를 해야 하고, 신자가 전도해야 하고, 주님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이유이다. 영혼구원이 없는 선교, 영혼구원에 관심이 없는 성도, 영혼구원이 없는 교회, 더 이상 선교요, 성도요, 교회라고 말할 수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회 성장 세미나’는 목회하는 목사들에게 큰 관심거리였다. 왜냐하면 목회의 실패와 성공을 ‘얼마나 사람이 늘었는가?’에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사의 무능과 능력은 늘어난 교인 수에 비교하곤 한다. 교회는 부흥해고 계속 성장해야 한다. 이것을 문제 삼을 순 없다. 그러나 물어야 할 것이 있다. 부흥과 성장이 무엇으로 이루어진 부흥이며 성장인가? 우리는 이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교회의 교인 수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이민교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인 수가 줄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왜 교인 수가 줄었는가?’이다.

지상교회가 갖는 한계도 문제지만 정작 문제는 교회와 성도가 영혼구원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그 일에 목숨을 걸지 않는 데에 이유가 있다. 교회마다 많은 행사들이 있다. 과연 이 행사는 누구를 위한 행사일까?


많은 행사들이 영혼구원에 있지 않고 기존 교인, 관리 목회 차원에서 준비될 때가 많다. 행사의 무용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집안 잔치로 끝나는 행사를 문제 삼고 싶은 것이다.

선교와 목회의 마지막 지향점은 영혼구원이다. 이것이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이것이 우리가 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것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물질이라면 물질을, 그것이 시간이라면 시간을, 그것이 재능이라면 재능을, 그것이 우리 몸이라면 몸을 우리와 우리교회에게 맡겨주신 영혼을 위해 아낌없이 써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관리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교회와 성도는 하나님의 생명책에 새 이름을 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불신자가 예수 믿고 세례 받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교인의 수평이동을 막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 교회에서 저 교회로 이동한다면 하나님의 생명책에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어떤 교회는 부흥이 됐다고 하는데, 교인이 늘었다고 하는데 하나님의 생명장부는 그대로이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문제이다. 어둠에 갇힌 자, 인생의 짐을 지고 방황하는 영혼, 이들을 찾고 찾아야 한다.

이것이 주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일이다. 이것이 교회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선교와 목회의 목표는 분명한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하나님의 생명책에 새로운 이름을 등록시키는데 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 문 일
(LA 남서울은혜교회 담임목사
현, 동아시아선교회(EAM)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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