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의 내과의사 연규호씨가 14번째 장편소설 ‘샤이엔의 언덕’(문학과 의식·사진)을 출간했다.
‘한국 여인을 사랑한 인디언 청년의 순애보’를 그린 이 책은 북미에 거주하는 수 인디언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과 연민이 담긴 소설로, 경상도 처녀와의 사랑을 위해 혈통과 가족을 포기한 인디언 청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용맹하기로 유명했던 수 인디언의 명문 블랙이글 가문의 후손인 외과의사 제임스 와이트도브는 인디언들에게 기독교를 전도하는 한국인 약사 로버트 서를 통해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밥을 찾게 되고 놀라운 과거의 비밀, 즉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 여성이었으며 그 때문에 순수혈통을 더럽힌 죄로 와콘다 신의 저주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가는 백인들에게 무참히 희생된 인디언들의 핍박의 역사와 종교, 민족적 자긍심을 한민족이 일제에 합병되면서 받았던 굴욕과 수난의 역사와 맞물려 엮어나간다.
소설가 홍승주는 발문을 통해 “입체적인 대형 작가로 우뚝 선 연규호는 연작이나 다작에 가까운 작가이면서도 그의 작품은 언제나 일정한 품격과 수준으로 독자를 매료하고 유도하여 그만이 풍기는 독특한 무드와 개성, 특이한 작풍으로 독자를 사로 잡는다”고 썼다.
연규호 소설가는 ‘깔리만탄의 사랑’ ‘마야의 눈물’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 등 수많은 소설집을 냈으며 해외동포문학상, 청하문학상, 미주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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