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명선교회’ 장명주 목사
▶ 15개 양로원 방문 ‘위로의 사역’
양로원 선교는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명선 대학장로교회 사모, 장명주 여명선교회 목사, UCLA 대학원생 임태균씨.
황혼의 마지막 여행길은 고단하다. 말하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 등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라고 얘기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야속한 말이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얘기다. 그들과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동기는 간단하다. 교회 안에서의 신앙을 바로 옆 이웃에 나눠주는 것이다. 양로원 사역을 하고 있는 ‘여명선교회’(New Daybreak Ministry)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황성락 기자>
이 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장명주 목사는 한 발만 건네면 닿을 수 있는 우리 주변을 위한 사역을 강조한다. 작고, 쉬워 보이지만,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는 지역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자는 뜻이다. 등잔 밑의 어두운 부분에 빛이 되기 위함이다.
장 목사의 원래 터전은 버지니아 주였다. 그곳에서 남편이었던 장정남 목사(2001년 작고)와 세 번째 개척교회를 시작하던 1990년대 초 어느 날 꿈을 꿨다. 땅 밑 개미집 같은 곳에서 휠체어를 탄 노인들의 모습을 보았다. 거동이 불편한 그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고, 그 꿈은 계속됐다. 남편과 꿈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함께 교회 주변 양로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하늘나라로 먼저 갔다. 갑자기 닥친 일에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2004년 LA에서 양로원 사역을 재개했다.
현재 양로원 사역 활동에 동참한 신앙인들이 찾아가고 있는 곳은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15개에 이른다.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인들은 저마다 몸담고 있는 교회가 다르지만,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교회 주변의 양로원을 찾아 신앙의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그 중 여동생 정명선씨가 사모로 있는 대학장로교회에서는 UCLA 한인학생들이 중심이 돼 샌타모니카 지역 양로원을 정기적으로 찾는다. 또 뜻을 함께 하는 봉사자 중에는 은퇴한 백인 목사 노부부도 있다.
다양한 인종의 노인들이 모여사는 양로원에서의 사역은 간단하게 진행된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찬송가를 함께 부르고, 축복을 나눈다. 또 간단한 선물을 준비해 서프라이즈 파티도 한다. 그래봐야 한 두 시간이지만, 노인들은 마음의 평화와 생활의 활력소를 얻는다.
장 목사는 “양로원 사역은 특수선교가 아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우리의 생활”이라며 “이 일을 통해 우리 자신들의 신앙도 더욱 풍성해 진다”고 강조했다.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임태균(UCLA 박사과정)씨는 “지역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게 됐다”면서 젊은 학생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310)882-8898
▲홈페이지 www.newdaybrea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