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혼의 길손’에게 신앙 소개

2011-05-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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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선교회’ 장명주 목사

▶ 15개 양로원 방문 ‘위로의 사역’

‘황혼의 길손’에게 신앙 소개

양로원 선교는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명선 대학장로교회 사모, 장명주 여명선교회 목사, UCLA 대학원생 임태균씨.

황혼의 마지막 여행길은 고단하다. 말하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 등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라고 얘기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야속한 말이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얘기다. 그들과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동기는 간단하다. 교회 안에서의 신앙을 바로 옆 이웃에 나눠주는 것이다. 양로원 사역을 하고 있는 ‘여명선교회’(New Daybreak Ministry)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황성락 기자>


이 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장명주 목사는 한 발만 건네면 닿을 수 있는 우리 주변을 위한 사역을 강조한다. 작고, 쉬워 보이지만,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는 지역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자는 뜻이다. 등잔 밑의 어두운 부분에 빛이 되기 위함이다.

장 목사의 원래 터전은 버지니아 주였다. 그곳에서 남편이었던 장정남 목사(2001년 작고)와 세 번째 개척교회를 시작하던 1990년대 초 어느 날 꿈을 꿨다. 땅 밑 개미집 같은 곳에서 휠체어를 탄 노인들의 모습을 보았다. 거동이 불편한 그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고, 그 꿈은 계속됐다. 남편과 꿈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함께 교회 주변 양로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하늘나라로 먼저 갔다. 갑자기 닥친 일에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2004년 LA에서 양로원 사역을 재개했다.

현재 양로원 사역 활동에 동참한 신앙인들이 찾아가고 있는 곳은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15개에 이른다.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인들은 저마다 몸담고 있는 교회가 다르지만,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교회 주변의 양로원을 찾아 신앙의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그 중 여동생 정명선씨가 사모로 있는 대학장로교회에서는 UCLA 한인학생들이 중심이 돼 샌타모니카 지역 양로원을 정기적으로 찾는다. 또 뜻을 함께 하는 봉사자 중에는 은퇴한 백인 목사 노부부도 있다.

다양한 인종의 노인들이 모여사는 양로원에서의 사역은 간단하게 진행된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찬송가를 함께 부르고, 축복을 나눈다. 또 간단한 선물을 준비해 서프라이즈 파티도 한다. 그래봐야 한 두 시간이지만, 노인들은 마음의 평화와 생활의 활력소를 얻는다.

장 목사는 “양로원 사역은 특수선교가 아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우리의 생활”이라며 “이 일을 통해 우리 자신들의 신앙도 더욱 풍성해 진다”고 강조했다.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임태균(UCLA 박사과정)씨는 “지역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게 됐다”면서 젊은 학생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310)882-8898
▲홈페이지 www.newdaybrea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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