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한의학적 페경증상과 치료법

2011-05-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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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국광 (제생당 한의원 원장)

폐경은 여성의 난소에서 나오는 에스트로겐(Estrogen)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인변화가 오는 시기를 말한다. 폐경은 여성의 나이가 주로 45~55세 사이에 오고 이때에 난소에서의 난자생성이 끊어지며, 난소 호르몬이 저하되기 시작함으로써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다. 체내의 Estrogen 외에 다른 호르몬의 변화도 가져오는데 뇌하수체 호르몬인 고나도드르핀(Gonadotropin)과 암성 호르몬(Androgen)이 증가됩니다. 이러한 모든 호르몬의 혼돈으로 폐경의 증세는 2-5년 지속되거나 길게 나타날 수도 있다. 약 25%의 여성은 이때 의료의 도움을 받아야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

폐경의 증세는 1)화기(火氣, 열)가 위로 오르고 난후 땀이 많이 나며 2) 질 건조증과 질에 염증이 쉽게 생기고 3) 요도와 방광의 변화로 소변을 자주보고 싶고 4) 피부가 건조해지며 특히 머리피부의 건조로 머리칼이 잘 빠지며 5) 정신적 증상으로는 기억력이 약해지고 집중력이 낮아지며 공연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화가 나며 성욕이 쇠퇴한다. 6) 신진대사의 변화로 뼈의 칼슘 손실 골모공증이 나타나고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며, 혈액에는 지방질환의 침착이 쉬워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유인할 수 있다.


전통적인 한의학에서는 여성의 신장의 기(氣, Vital Energy)가 40대 말기에 허약해져서 중, 임맥 즉, 2개의 주된 경락이 다른 모든 음기 경락과의 연결을 약화시키거나 끊어져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마침내는 중단된다고 한다.
신장 음기가 허약해짐으로써 모든 장기의 기능이 약해지고 온몸의 음과 양의 평행이 무너지게 된다.

폐경의 두 가지 증상과 치료
1. 신장의음기 부족과 심장과 간장의 양기가 높을 때(心肝偏旺; 심간편왕) : 열이 오르고 진땀이 나며 어지럽고 혼돈이 오며 불안과 불면증, 요통, 무릎이 허약해지고 귀가 울리고 입이 마르고 혀는 붉고 맥은 매우 적으며 빠르다.
치료원칙은 신장의 음기를 올려주고 심장과 간장의 열기를 없애주는 약, 즉 생지, 백약, 여정자, 국화, 황금, 산조인, 단피, 황육, 수오, 방근 등을 사용한다.

2. 신장의 음과 양기와의 부족일 경우 : 증상은 오한이 오고 손과 발이 차며 열기가 얼굴로 오르고 요통과 특히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 혀는 창백하고 맥은 깊고 벌레가 기는 것 같은 맥이 잡힌다. 치료는 신자의 양기를 올려 주는 숙지, 회산약, 황육, 두충, 구기자, 육계, 부자, 황부자, 선방, 선령피를 쓴다.
폐경이 여성의 76%는 치료가 없어도 이 시기를 참고 지낼 수 있으나 나머지 25%의 여성은 증상이 매우 심하지만 적잘한 치료로 폐경 증상을 쉽게 이길 수 있다. 또한 이 폐경의 어려운 시기는 가족과 친구의 많은 도움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한해가 사계절로 변화가 있듯이 폐경도 한 평생을 살아가는데 피할 수 없는 생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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