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피하는 환자들
2011-05-09 (월) 12:00:00
내가 일하는 곳은 ‘California Medical Center’라고 ,신체적이나 정신병 환자들이 수감되는 남자들의 교도소이다. 이곳에는 간혹 전문직을 갖고 있던 의사, 변호사, 대학 교수도 있다. 교육도 많이 받고 주위의 존경도 받던 이 같은 사람들이 왜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 들어왔을까.
평생 동안 큰 탈 없이 살던 그들은 화나는 것을 참고 참다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만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창피해서 누구한테 속상한 것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술 마시다 잠들고 아침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생활을 되풀이 하며 고립된 생활을 했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나는 그들을 상담하면서 “바람난 부인과 이혼할 생각이라도 해 보았나”고 묻는다. 그러면 그들 대부분은 못했다고 한다. 그들이 상담을 받았더라면 이혼은 피하지 못했어도 살인은 막았을 것이다. 우울증은 약과 상담으로 고칠 수 있는 병이다. 그런데 우리는 상담 다니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고 피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가정들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점차 핵가족화 되면서 속상할 때 찾아가거나, 잘못 했을 때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못을 지적해주는 집안 어른들을 잃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상담하러 갈 수 있는 전문가가 있다. 그리고 또 건강보험 혜택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 받을 수 있다. 상담 받는 일을 회피해서는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없다.
정내원
교도소 심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