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교발전 위해 남은 생 올인”

2011-05-0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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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칼빈대학교 총장 직무대행 선임된 김재연 목사

“학교발전 위해 남은 생 올인”

최근 한국 칼빈대학교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김재연 목사는 “부족하지만 학교 발전을 위해 남은 삶을 사심 없이 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서관 등 시설 확충하고 세계적 네트웍 구축하고파”

부친 김윤찬 목사가 설립한 한국 칼빈대학교의 총장 직무대행으로 지난 3일 선임된 김재연 목사<본보 5일자 보도>는 최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1970년 이민 온 올드타이머인 김 목사는 24년 전 세계비전교회를 창립한 뒤 2005년 노스리지 포터랜치에 대형예배당을 건축했으며, 2007년 분열돼 있던 남가주한인목사회를 극적으로 화합시켜 회장에 오른 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사업을 펼쳐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총장 대행 임무를 잘 수행하면 9~10월께 총장직에 올라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 그는 9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임 사실을 언제 알았나. 소감은.


▲설립자의 아들로서 혼란 중에 있는 칼빈대에 와서 헌신해 달라는 얘기가 얼마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길자연 목사나 남가주 출신 김의환 목사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총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나를 선임했다는 통보를 3일 밤에 받고 깜짝 놀랐다. 칼빈대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원하기는 했지만 기쁨으로 봉사한 것이지 자리를 얻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자세로 직무를 수행할 것인가.

▲미국에 41년 살면서 사업에 성공해 좋은 집, 좋은 차 등을 다 누려 보았다. 그런 만큼 사심이 없다. 남은 인생을 올인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복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21세기가 요구하는 대학 총장은 학자형이 아니라 CEO형이다. 목회하면서 ‘겸손한 목사’라는 말을 듣지 못했는데, 칼빈대에서는 꼭 ‘겸손한 리더’가 되고 싶다. 그것을 위해 아버님이 해 주셨던 “참을 일이 있을 때마다 ‘참을 인(忍)’ 자를 써서 김장독 2개를 가득 채우면 목회에 성공한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겠다. 명성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학교의 유익만 위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칼빈대 발전을 위한 계획은.

▲머리 속에 여러 가지 계획이 있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교직원,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칼빈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 세계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한편 도서관 등 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선교해야 하는 시대임을 감안, 태권도 선교학과 등을 증설하고 싶다.

-경력을 소개한다면.

▲이민 초창기 한국일보 후원으로 8년간 청소년 가스펠송 페스티벌을 이끌고 남가주 기독청년회 회장을 지냈다.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에 종사했으며 1972년 폐결핵으로 3개월여간 병원에서 투병생활 할 때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을 서원했다. 하지만 지키지 못하다가 친구의 죽음과 페인팅 작업 감독 중 4층에서 실족, 추락한 일을 계기로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1979년부터 신학을 공부했다. 장로교 합동측 미주총회 신학교와 ITS를 졸업하고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를 받았다. UCI에서 8년, LACC에서 10년 바이블 스터디를 인도한 경험도 있다.


-세계비전교회 교인들에게 하고픈 말은.

▲교회를 창립한 이래 ‘나도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목회했다.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도 단 하루도 새벽기도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 교회가 세계비전교회다. 교회를 떠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교인들에게 무척 미안한 마음이다. 기도를 부탁 드린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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