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윈튼 마살리스·조니 미첼 등 ‘꿈의 무대’

2011-05-0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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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웃보울 서머시즌 6월17일 개막

올해로 90번째 시즌이다. 1920년 5월 소프라노 애나 루제나 스프로트와 피아니스트 거트루드 로사가 첫 유료 공연을 가진 이 야외공연장은 이제 누구나 알다시피 1만8,000명의 청중이 한 자리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20세기 초 인구가 불과 5,000명에 지나지 않았던 할리웃 커뮤니티가 영화산업의 급성장으로 붐 타운이 되면서 야외 공연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볼튼 캐년의 59에이커를 4만7,500달러에 구입해 산을 깎고 나무로 의자를 만들어 세운 것이 ‘할리웃보울’의 시작이었다. 남가주 특유의 아름다운 여름 날씨와 함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으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꿈의 무대가 된 할리웃보울의 재미있는 역사는 보울 뮤지엄에 가면 당시 사진들과 함께 자세히 볼 수 있다. 공연시간이 넉넉할 때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면 또 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숙희 기자>

에스테판·해리 카닉 주니어, 오프닝 나잇 ‘명예 전당’올라
두다멜 지휘 LA필하모닉, 랑 랑·핀커스 주커만 등과 협연



글로리아 에스테판.


해리 카닉 주니어.

올해 할리웃보울 서머시즌은 6월17일 시작돼 9월24일까지 14주 동안 거의 매일 밤 재즈, 팝,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멋진 콘서트들을 선사한다.

특히 매년 오프닝 나잇에 열리는 할리웃보울 명예의 전당(Hollywood Bowl Hall of Fame) 헌액식에 올해는 가수이며 작곡가 배우인 해리 카닉 주니어(Harry Connick Jr.)와 팝가수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이 이름을 올린다.

6월17일 오후 8시30분 시작되는 날 행사에는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탄 여배우 힐러리 스웽크(Hilary Swank)도 출연할 예정이며, 유명 서커스단체 ‘서크 뒤 솔레이’(Cirque du Soleil)가 LA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프로덕션 ‘아이리스-영화의 세계로의 여정’(IRIS-A Journey Through the World of Cinema)의 시범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이날 연주는 할리웃보울 오케스트라(토마스 윌킨스 지휘)가 맡는다.

한편 올여름 할리웃보울 시즌은 반짝이는 스타파워로 화려하다.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LA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은 2주 동안 5개 프로그램의 지휘를 맡게 된다. 그와 함께 피아니스트 랑 랑(Lang Lang), 바이얼리니스트 길 샤함(Gil Shaham)과 핀커스 주커만(Pinchas Zukerman), 소프라노 크리스틴 브루어(Christine Brewer) 등이 협연하고, 미국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로 꼽히는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와 링컨센터 재즈오케스트라, 팝 뮤직 듀오 대럴 홀 & 존 오츠(Daryl Hall & John Oats), 전설적인 컨트리 싱어 달리 파튼(Dolly Parton), 포크 싱어에서 재즈 뮤지션으로 변신한 가수 조니 미첼(Joni Mitchell), 쿠바의 유명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Orquesta Buena Vista Social Club), 바이얼리니스트이며 지휘자인 이츠학 펄만(Itzhak Perlman), 바이얼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 등이 보울 무대에서 연주한다.

이 외에도 뮤지컬 ‘그리즈’ 싱얼롱, 인기 최고의 레개 나잇,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월트 디즈니의 ‘팬터지아’,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 퀸시 존스 밴드(9월7일), 피날레 ‘물랑 루즈’의 밤, 싱얼롱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이 쉬지 않고 이어진다.

티켓은 1~316달러. 티켓은 5월7일부터 살 수 있다. (323)850-2000, www.hollywoodbowl.com



지난 3일 보울 스테이지에서 열린 ‘할리웃보울 90회 시즌 축하 칵테일파티’에서 두다멜이 올 시즌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데보라 보다 LA 필 회장.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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