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과 노력 계속돼야

2011-05-05 (목) 12:00:00
크게 작게
이승만 박사 측의 사과 시도가 무산되었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크다. 51년 만에 시도되었던 사죄가 몇 가지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니 개운치 않다. 그렇다고 모처럼의 시도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 사죄하기로 결단을 내린 일을 높이 평가한다. 사죄에는 장기 집권, 부정 선거, 4.19 희생자 유족에 대한 것을 포함하는 것이기에 유족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왕 용기 있는 일을 시작하였으니 여기서 멈추지 말고 큰 틀에서 미래를 열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 사과와 화해의 성사를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말기를 주문하고 싶다. 화해를 이루는 것이야 말로 큰 인물이었던 고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또 잘 되리라는 기대도 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일에 그런 연후에도 사죄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때에는 일방적으로라도 사죄를 하는 것을 고려해 보기를 바란다. 사죄를 하는 것은 국민적인 정서 속에서 이 박사 측에서 할 일이며, 사죄를 받고 용서하는 것은 상대방의 몫이라고 보기에 그렇게 생각한다.

모쪼록 이것이 잘 마무리됨으로써 역사적인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미국 국민은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에는 동정을 보내기보다는 가차 없이 비판을 가하지만, 일단 임기가 끝나 백악관을 떠나면 그분의 실정 비판보다는 빛나는 업적에 눈을 돌리며 높이 평가한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김택용/ 신학교 학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