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1-05-03 (화) 12:00:00
비누는 미끌미끌
쪼르르 도망친다
비누는 미꾸라지
엄청나게 미끄럽다
목욕탕 비누친구는 달리기를 잘한다
신준혁(울산 병영초등학교 2학년) ‘비누’ 전문
‘느티나무 동시조‘라는 사이트에 이 글이 올려진 해를 보니 2004년도다. 이제는 신준혁 어린이도 청소년이 됐겠다. 초등학교 2학년생이 이렇게 쉽고 고우면서도 재미있게 시를 쓸 수 있도록 가르친 선생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시조의 율격에 맞춰 적어내기만 해도 훌륭한 시가 된다. 알고 보면 시 쓰기만큼 쉬운 일도 흔치 않을 것 같다. 이런 우리 시 창작의 기본을 배운 아이들은 마르지 않는 시심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김동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