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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안과 조기검진

2011-05-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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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훈(밝은아이안과, 전문의)

한 서른정도 되어 보이는 아기 엄마가 갓난아이를 진찰하려 병원에들렸다. 아이의엄마 얼굴이 어쩐지 낯이 익어 물어 보았더니 거의 10년전 내가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었을때 나에게 사시 수술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자신이 사시수술을 받은걸 다른 아무도 모르는데 아이가 사시인것 같아 나를 수소문해서 2시간을 운전하고 찾아 왔다고 했다. 사시의 대부분(약80% 정도)은 유전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아이는 동양인에게 흔한 가성사시였다. 즉 가성사시란동양인의 눈과 눈사이는 조금 넓어보여서 (몽고 주름) 눈동자는 바로 있는데 눈이 안으로 몰려보이는 것으로 사시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았다. 진찰결과에 아이엄마는 기뻐하며 돌아갔다. 그러나 사시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기에 계속 정기검진 할것을 권했다.

그렇다면 부모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눈 건강의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기진단이다. 조기검진과 정기검진 만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수 있는 최선에 방법이라 할수 있다.아이들의 눈은 태어났을 때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이며 차차 발달하여 약 6개월 정도면 대체적으로 정상적인 시력을 갖게 되고, 이런 성장과정 중에 시력발달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다
면 시력 발달은 정지되고 성인이 된 후에는 정상적인 시력을 찾을수 없다.
소아 약시는 만 4세 이전에 진행되기 시작하여 만 7세 이전에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특별히 시력 검진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늦어도 만 3세부터 정기적인 시력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근거리 시력장애, 촛점장애, 안구근육의 조절장애등의 문제들은 간단한 시력검사표를 통한 검사로는 확인할 수 없다. 특히 말이 서투르고 글을 읽을 수 없는 어린이들의 시력 검진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고안된 특수한 장비를 이용해 안과에서 진단 받는 것이 중요하다.또한 어린이의 근시는 어린이가 자라는 동안 계속 변할수 있으므로 시력 검사후 안경교정을 해주었어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어린이의 변화된 눈에 맞게 안경을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가끔 ‘안경을 어릴때 부터 쓰면 눈이 더 나뻐진다’ 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안경 쓰는것을 꺼려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신다.

하지만 아이들은 눈이 안 보여도 대체로 불평하거나 불편한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태어날때 부터 잘 보이지 않는 상태 그대로 뇌가 적응을 해 누구나 다 본인처럼 잘 안 보이는 줄 아는 것이다. 안경으로 더 나빠질수 있는 시력을 보호할 수 있기때문에 안경을 쓰는 것도 조기치료의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안과검진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사물을 볼때 자주 눈을 가늘게 뜬다 - 원시·근시·난시 또는 사시일 경우
▲책을 볼 때 매우 가깝게 본다 - 근시·난시일 경우
▲학업성적이나 운동 능력이 자주 떨어진다 - 사시의 증상일수 있음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거린다 - 안구 알러지, 눈섭 난생증, 혹은 결막염
▲눈과 손의 조화가 잘 안 된다. - 사시, 시력저하 특히 약시증상일 경우
▲근거리 작업을 피한다 - 난시·근시일 수 있음
▲두통, 복시, 흐릿한 시야 등을 호소 - 안구 알러지, 시력저하 증상
▲한쪽 눈을 가린다 - 약시 가능성 높음
▲충혈, 통증, 눈물, 눈꼽 - 안구 알러지, 결막염 이물질에 의한 증상
▲색깔놀이, 그림그리기를 싫어함 - 색맹(특히 남아)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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