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비들의 혼’ 깃들인 전통 목가구 만난다

2011-05-0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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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배 목공예 명장 8일 라크마서 제작 시연회

‘선비들의 혼’ 깃들인 전통 목가구 만난다

중요무형문화재 55호 박명배 소목장. 라크마 한국미술실 앞 광장에서 사방탁자 제작 시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아한 나뭇결 살린 사방탁자
못 안쓰고 짜맞추는 기법 소개

한국 전통 목가구인 사방탁자의 제작 전 과정이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시연된다.

라크마는 지난 1월부터 한국미술실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시대 목가구와 도자기 전시의 관련행사로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55호인 박명배 소목장을 초청, 오는 8일 오후 2-5시 한국미술실 앞에서 ‘단아한 멋: 한국전통 목가구 제작 시연회’를 개최한다.


박명배 소목장은 전국기능대회 목공예부문 1등을 비롯 전승공예대전의 장려상, 특별상, 대통령상을 연속 수상했으며 1998년 대한민국 목공예 명장으로 지정됐고 2010년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55호로 인정된 이 분야의 명인이다.
그는 LA한국문화원 사랑방 가구 일습을 비롯해 워싱턴, 오사카, 베를린, 스웨덴, 오스트리아의 한국문화원 가구 일습을 제작했으며, 청와대 안방가구 일습, 로마 교황청박물관 한국관의 가구 일습도 그의 작품이다.

한국의 전통 목가구는 형태가 단순하면서도 우아하며 나뭇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자연스런 멋이 특징이다. 장인들이 세심하게 다듬은 선비들의 사랑방 가구 중 으뜸은 사방탁자였으며 이 위에 백자 연적이나 필통, 책 몇권만을 올려놓아 고상한 선비의 취향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 사방탁자는 나무를 최소한 사용하고 못을 쓰지 않는 방식으로 목재를 연결하여 가벼워 보이지만 매우 견고하다.

이번 시연회에서 박명배 소목장은 사방탁자 제작의 전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게 되며 특히 못을 쓰지 않고 정교하게 이음새를 짜 맞추어 제작하는 기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목가구의 결구를 직접 만져보고 조립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라크마 한국미술실은 지난 1월부터 한국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대여해온 18세기 백자 달항아리와 15세기 순백자와 함께 전통 목가구들인 사방탁자, 문갑, 반닫이, 소반 등을 전시하여 검소와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전통가옥 내부의 담박한 미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목가구 시연회는 이중언어로 진행되며 관람은 무료다.
5905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857-6029, www.lacma.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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