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Dattner Architects>
뉴욕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이름을 떨치다가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졌던 코니 아일랜드의 재개발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뉴욕시 미드타운에서 불과 전철로 한 시간 거리에 있으며 대서양을 끼고 있는 이 지역의 가능성은 늘 개발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였다. 90년대 이후 본격화 된 재개발 계획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조닝 변경이 이루어지고 투자가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오션 드림사는 27일 코니 아일랜드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1차 청사진을 발표했다.
■ 오션 드림 프로젝트
코니 아일랜드 개발 업자로서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름인 ‘오션 드림(Ocean Dream)’사가 발표한 계획은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들과 새로 단장되는 보드웍이 50만 스퀘어피트 부지에 펼쳐지는 대형 프로젝트다. 아직까지는 최종 허가를 받지 못했고 구체적인 공사비와 완공일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3개 동 400 유닛의 콘도가 지어진다. 높이는 14층에서 22층에 이른다. 거주 공간과 별도로 2만5,000스퀘어피트의 소매점 공간과 400여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된다.
타워가 들어설 부지는 저소득 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서프 애비뉴 서쪽 끝으로 장기간 스쿨버스 차고지로 이용되는 버려진 땅이었다. 오션드림사가 소유하던 이 토지는 2005년 조닝변경 승인으로 고층건물 증축이 가능해졌다. 버려진 공터에서 대서양이 한눈에 내다보이고 멀리 뉴저지가 보이는, 조망에 있어서는 뉴욕에서도 손꼽히는 게이티드 커뮤니티로 재탄생 할 기회를 맞은 것이다. 커뮤니티 보드에서 승인이 날 경우 빠르면 내년초부터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 코니 아일랜드의 개발 역사
대서양과 인접한 해변이 있는 코니 아이랜드는 이미 시민전쟁때부터 리조트였다. 20세기 초 증기 기차가 다니게 되자 디즈니랜드 훨씬 이전에 대단위의 놀이공원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2차대전까지는 미국 최대의 놀이공원으로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수많은 리조트 호텔과 배스하우스, 놀이동산이 몰려있던 코니 아일랜드는 여타 위락시설이 증가하던 40년대 후반부터 쇠퇴하기 시작했고 특히 방화와 갱단의 싸움이 벌어진 후 위험한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놀이공원인 스티플체이스 파크가 1964년 문을 닫음으로써 오래된 영광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이곳을 부흥하려는 사람들과 뉴욕 시장들의 노력으로 아스트로 랜드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놀이동산과 해변 산책로, 주택 등이 재정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젊은 예술가들이 코니 아일랜드로 모여 인어 퍼레이드와 지역 미술, 공연 등의 활성화를 꾀하면서 코니 아일랜드는 활기를 얻었다.
■ 기지개 켜는 재개발
본격적인 재개발의 청신호는 2007년부터 나타났다. 블룸버그 시장은 2007년 브루클린 상공회의소 총회에 참석해 쇠락한 코니 아일랜드를 다시 ‘American Playground(미국의 놀이터)’로 만들자는 의욕적인 재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코니 아일랜드가 세계의 중심지 뉴욕 시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 내 유원지’로는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에 착공해 20년에 걸쳐 19블럭, 47에이커에 초대형 놀이 공원, 호텔. 대형소매상가 및 4,500 유닛의 고층아파트 건물을 3개 지역으로 나누는 계획이다. 해안을 끼고 있는 동쪽 21 에이커에는 야외 및 실내 놀이 공원 및 상가와 호텔지역으로, 서쪽 15.4 에이커와 북쪽 0.4 에이커는 거주 및 스몰 비즈니스 상가지역으로 재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재개발을 위한 조닝 변경안은 2009년 시의회를 통과했다.
일부에서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코니 아일랜드 개발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시한다. 우선 하절기가 4개월밖에 되지 않는 이 지역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주의 놀이공원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또한 뉴욕 시민들이 귀중한 휴가를 복잡한 도시 내에 위치한 코니 아일랜드 유원지에서 보낼 것 하는 점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였다가는 다시 저소득층만 찾는 유원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원영 기자>